- 슈트라우스 ‘가정교향곡’ 도전
-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제1번
- 첼리스트 심준호 협연 나서
- 진은숙 ‘엉망진창 티 파티’ 선사
“‘음악가의 가정은 불안하고 다툼도 잦을 것이다’ 라는 편견, 슈트라우스는 그런 편견을 깨고 싶었나 봐요. ‘가정교향곡’에서 아내와 아이와 행복한 가정생활을 보란 듯 애정 넘치게 표현했거든요. 평범하고 단란한 하루 일상을 담아냈는데, 악기 편성은 과감하고 양식 변화를 시도한 작곡은 모험적이죠. 이 점은 슈트라우스의 유머가 아닐까 생각도 했고요. 연주하기 만만치 않은 대곡이라 단원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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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제539회 정기연주회를 여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슈트라우스의 ‘가정교향곡’을 비롯해 일상과 일탈을 표현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제공 |
부산시립교향악단(부산시향) 최수열 상임지휘자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을 이렇게 설명했다. 1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남구 대연동)에서 열리는 제539회 정기연주회는 부산시향이 진행 중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전곡 사이클’의 네 번째 곡인 ‘가정교향곡’과 함께 ‘일탈 혹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가정교향곡을 비롯해 하이든 첼로협주곡 제1번,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엉망진창 티 파티’이다. 첼리스트 심준호가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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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스트 심준호 |
‘가정교향곡’은 네 악장 구성이지만 전체는 단악장이며, 긴밀한 연결과 묘사를 자유롭게 표현한 교향시이다. 슈트라우스 자신을 표현한 듯한 아버지, 아내 그리고 아들이 각자의 주제를 갖고 오늘 보낸 하루와 그다음 날 아침까지 일상을 펼쳐 보인다. 오보에 다모레(오보에 종류의 목관악기), 색소폰 4중주를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과감하게 사용해 교향시 양식에 변화를 준 시도가 특히 돋보인다.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1번은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후작 궁정에 신설된 궁정악단 책임자로 있을 때 쓴 곡이다. 뛰어난 연주자들이 기량을 충분히 펼쳐낼 수 있도록 작곡했고, 하이든 특유의 우아한 선율미와 솔로와 합주가 날카롭게 대비되는 바로크 시대 음악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협연자 심준호는 금호문화재단 금호영재콘서트를 시작으로 2012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2위, 2010년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 우승 등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첼리스트다. 현재 ECMA(European Chamber Music Academy) 멤버로 유럽에서 활동 중이며, 한국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에서도 연주하고 있다.
현대음악 작곡가로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엉망진창 티 파티’는 원작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그대로 표현된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고, 악기 배합, 반짝이는 사운드, 다양한 음악적 자원 활용, 극적 현실감, 음악적 유머가 잘 나타난다. ‘엉망진창 티 파티’는 다과회 손님이 된 앨리스가 경험하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수열 지휘자는 “각 연주곡이 일상과 일탈을 오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시향은 같은 프로그램으로 오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8 교향악축제’에 참가한다. R석 2만 원, S석 1만5000원, A석 1만 원, B석 5000원. (051)607-3111~3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