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구의회 간섭 때문인가…소신·실력 겸비 문화행정가의 명퇴

을숙도문화회관 송필석 관장, 정년퇴임 1년 앞두고 돌연 사표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18-08-27 19:46:16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송 관장 “개인적 이유·휴식 위해”
- 공무원들 사표 원인 구의회 거론
- “기획 지적 등 평소 무례한 언사”
- 구의원 “예산 활용도 따졌을 뿐”

기초지자체 문예회관에서 의미 있는 기획과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며 부산 공연 문화 향상에 기여해온 을숙도문화회관 송필석 관장이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갑작스레 사직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는 을숙도문화회관 송필석 관장이 오는 31일 자로 명예퇴직한다고 27일 밝혔다. 송 관장은 지난 1일 사하구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을숙도문화회관은 사하구가 운영하는 공연 및 전시시설이다. 송 관장은 사하구 소속 공무원 신분으로 내년 12월 정년퇴직 예정이었다.

송 관장은 개인적 이유와 휴식을 이유로 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갑작스러운 사퇴에 음악계와 구청 안팎에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송 관장이 지난 5월부터 부산 최초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보기 드문 기획을 실행하면서 의욕을 보였고, 그간 예술 전문 공무원으로서 을숙도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는 평가를 예술계에서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사하구 내에서는 사하구의회의 무리한 지적과 간섭이 원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국공무원노조 사하구지부 홈페이지에는 ‘문화예술행정 실력자가 구의회의 지나친 갑질에 무너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하구의 한 공무원은 “구의회 일부 의원이 수년 전부터 을숙도문화회관의 기획 방향에 대해 꾸준히 문제 삼았고, 그 과정에서 무례한 언행이 종종 있었다. 순수 예술로 구성한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늘 비판적이었고, 대중적인 공연 기획을 요구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꾸려진 사하구 인수위 역시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발언 또한 있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사하구의회는 을숙도문화회관의 기획 방향에 대해 수차례 지적해 왔다. 지난 7대 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A 의원은 위원회를 통해 ‘구의 예산으로 돌아가는데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클래식만 열심히 하고 있는가’ ‘말러 전곡을 왜 을숙도문화회관에서 해야 하는가, 관장 개인 취향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무례한 태도와 언사가 있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재선으로 현재 8대 의회 소속인 A 의원은 “구의원으로서, 구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인 만큼 33만 주민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기획을 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이다”라며 “태도와 언행에 대한 지적은 동의하기 어렵다. 지난 5월에도 ‘갑질 논란’이 불거졌는데, 말투와 억양이 듣기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 거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예술문화기관에 대한 이런 방식의 접근은 해당 기관의 정체성과 근본적 방향성을 훼손하는 지나친 간섭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1987년 9급 부산시 공무원으로 시작한 송 관장은 대학 시절 전공한 음악학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을숙도문화회관에서 공연기획계장으로 근무했고 2015년 관장으로 승진했다. 예술에 관한 전문성·행정·경영 능력을 갖춰 지리적·재정적으로 열악한 을숙도문화회관의 공연문화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을숙도문화회관은 부산 최초 오페라축제, 대학가곡제, 사라장 백건우 등이 협연한 명품콘서트 등 알찬 기획을 내놓았으며 지난 5월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하며 문화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7. 7[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0. 10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