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부산지역 공연예술의 주 무대였던 동래교방에서 추었던 ‘동래고무(북춤)’의 반주음악과 관련한 기록이 발견돼 민속예술계가 관심을 쏟고 있다. 동래고무는 그동안 특별한 반주 음악 없이 선보였으나, 이번 발굴로 원형을 되찾고 동래지역 교방춤 연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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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고무보존회 회원들이 지난 20일 부산민속예술관에서 최근 발굴된 동래고무 반주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동래고무보존회는 지난 20일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에서 ‘동래고무 음악복원과 춤의 전승가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당시 음악을 복원해 시연회를 열었다.
기조 발언에 나선 동래고무보존회 김온경 회장(동래고무 보유자)은 “동래교방과 동래권번에 계셨던 김해월(1914~1994), 석국향(1918~1988) 할머님으로부터 동래고무를 전승받았다. 당시 음악 없이 구음과 입장단으로 배웠으나, 반주 음악은 ‘영산회상’에 바탕을 뒀다고 증언하셨다. 이후 ‘영산회상’에서 발췌한 곡을 장단 수에 맞춰 동래고무 반주음악을 구성했고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 중인 곡은 춤을 추는 데 어려움은 없으나 지역성이 스민 고유한 음악은 아니었다. 대안이 없어 기존 음악을 썼는데, 음원이 발견돼 다행스럽다”고 이번 발굴의 의미를 평가했다.
보존회에 따르면 음원은 1906년 미국의 빅타 레코드사가 서울에서 동래 악공의 연주를 녹음한 것이다. 배연형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이 미국의 한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음반엔 ‘영산도드리-Korean Native Dance Music’과 ‘한국 동래 악공 연주’가 명기됐다. 발제를 맡은 윤여숙 동래고무 전수교육조교는 “동래교방에서 연행된 다양한 가무악이 거의 소멸된 상태에서 동래고무가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발굴을 계기로 올바른 전승을 위해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문화사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규범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연은 김온경 회장을 포함한 15인의 춤꾼과 악사가 맡았다. 반주음악은 김경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한국음악학 박사)이 음원을 고증해 삼현육각(피리 대금 등 6개 악기 편성)으로 채보, 복원했다. 15분가량 선보인 동래고무의 자태는 화사하고 우아했으며, 조금씩 변화하는 장단에 따라 다양한 춤사위를 표현했다. 음악은 잔영산-염불도드리-잦은도드리-지화자-잦은타령-타령으로 이어졌다. 김경수 박사는 발굴된 음원을 바탕으로 정확한 채보와 시김새 연구를 할 계획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