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6·25 때 무료로 치료해준 스웨덴 덕분에 좋은 인생 살고 있죠”

다큐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 출연한 부산시민 3인 인터뷰

  • 국제신문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11-10 18:59:3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가장 먼저 부산에 서전병원 차려
- 6년간 결핵·골수염 등 치료 힘써
- 현지 다큐업체, 5년간 영상 제작
- 당시 모습·환자 인터뷰 등 담아
- 13일 스웨덴영화제서 상영 예정

“3살 때 서전병원(스웨덴적십자야전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받고 3년간 입원해 있었어요. 너무 어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당시에는 큰 병이었고 합병증까지 와 죽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의료혜택을 받아 60년 이상의 생명을 더 부여받은 것이죠. 서전병원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한 곳이나 다름 없기에, 스웨덴을 두 번째 조국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류재영·68)
   
지난 8일 영화의전당에서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을 보기 위해 부산시민 류재영 김학태 조군자 김낙규 씨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주둔한 스웨덴적십자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연으로 다큐멘터리 촬영에 도움을 줬다. 서정빈 기자
“중학교 1학년 때 서전병원에서 다리 골수염 치료를 받았어요. 이후에는 운동도 열심히 해 학교에서 배구선수로도 뛸 수 있었습니다. 서전병원 덕분에 좋은 인생을 살았습니다.”(김학태·82) 김 씨는 고등학교 교감으로 은퇴했다.

스웨덴은 물리적 거리 때문에 멀게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한국과 인연이 깊은 나라다. 특히 부산과는 각별하다. 한국전쟁 당시 스웨덴은 부산에 적십자야전병원을 차리고 6년 7개월간 무상으로 의료 지원을 하면서 큰 도움을 줬다.

170여 명 규모로 파견된 스웨덴 의료진은 여러 의료지원부대 중에서도 제일 먼저 부산에 도착해 가장 오래 머물렀다. 환자라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민간인을 위한 진료에도 나서며 지역에 큰 도움을 줬다. 당시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기억하는 부산시민은 7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스웨덴을 고마운 나라로 기억한다.

스웨덴 또한 부산과의 인연을 잊지 않는다. 지난 8일 주한스웨덴대사관 주최로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스웨덴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The Swedes in the Korean War)’의 시사회가 열렸다. 류재영 김학태 씨를 포함해 과거 스웨덴적십자야전병원에서 치료받은 인연으로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부산시민과 관객 200명이 함께 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조군자(79·부산진구 초읍동) 씨도 당시 서전병원에서 결핵 치료를 받은 고마움으로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은 1950년 9월부터 1957년 4월까지 부산 부산진구(현 부산롯데호텔 부지)와 남구(부경대학교)에 주둔했던 적십자야전병원을 소재로 한다. 스웨덴 현지 다큐멘터리 제작업체 아카필름이 5년에 걸쳐 만들었는데, 당시의 의사 간호사 환자 등을 직접 인터뷰하며 역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70년 전 부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물과 동영상도 다수 발굴해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장에는 주한스웨덴대사관의 엘레노어 칸터 참사관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엘레노어 칸터 참사관은 “올해 스웨덴과 한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았는데, 양국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70년 전 부산에서 시작했다”며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 관계자와 부산시민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지난 8, 9일에 이어 오는 13일 상영된다.

한편 올해로 8회를 맞은 스웨덴영화제는 부산을 비롯해 서울 광주 인천 대구에서 개최된다. 부산에서는 지난 7일 개막했으며,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행사 기간에 영화의전당에서는 ‘문 오브 마이 오운’ ‘업 인 더 스카이’ ‘비욘드 드림스’를 포함해 총 9편의 신작이 무료로 상영된다. 자세한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영화 ‘기생충’ 골든글로브 3개 부문 노미네이트
  2. 2부산에 행복 전하러온 뮤지컬 ‘크리스마스 칸타타’
  3. 3‘아이스버킷 챌린지’ 영감 준 야구선수 프레이츠 사망
  4. 4곽상도 “송병기 차명회사 보유 의혹”
  5. 5민감한 중국과 홍콩 축구팀 부산서 격돌…치안 비상
  6. 6임대료 0원…부산 민관합동 ‘공유 오피스(코워킹 스페이스)’ 내년 6월 문 연다
  7. 7‘동남권 관문공항 총궐기대회’ 오거돈 불참 논란
  8. 8시립극단 올해 마무리作 셰익스피어 ‘오델로’
  9. 9용호만 매립지 개발부담금 싸움, 남구가 항복
  10. 10재판부, 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 사건 검찰 공소장 변경 불허
  1. 1 文 대통령, 독도추락헬기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 추도사
  2. 2“더이상 한국당과 논의 어려워…” 예산안 합의 불발시 4+1 처리 가닥
  3. 3국회, 오늘(10일) 예산안 처리 … 유치원3법·민식이법도
  4. 4이재수 춘천시장, 관용차에 ‘1400만 원 안마시트’ 설치 물의 사과
  5. 5예산안 합의 줄다리기 이어져… 국회의장 주재 3당 협상 2시간 넘게 이어져
  6. 6 ‘하준이법’·‘민식이법’ 국회 본회의 통과
  7. 7 국회 본회의 개의…비쟁점 법안 먼저 처리
  8. 8 3당 간사협의체, 오전 회의서 예산안 합의 ‘불발’
  9. 9‘민식이법’ ‘하준이법’ 국회 통과…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중처벌
  10. 10곽상도 “송병기 차명회사 보유 의혹”
  1. 1임대료 0원…부산 민관합동 ‘공유 오피스(코워킹 스페이스)’ 내년 6월 문 연다
  2. 2‘대우’ 이름으로 여전히 지원사업
  3. 3부산 5개 창업기업 중국 기술협력 콘퍼런스서 풍성한 성과
  4. 4한국이 주도하는 수소차 시장…판매량 세계 1위
  5. 5오시리아단지 트렌디·유스·문화예술타운 개발 본궤도
  6. 6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컬리넌’, 국내 최초로 부산서 런칭 행사
  7. 7‘세계경영’ 김우중 회장 별세
  8. 8고인 뜻 따라 소박하게 천주교식 장례
  9. 9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발생하는 이온을 전력으로 사용
  10. 10올 1~10월 통합재정수지 역대 최대 적자…세수 3조 덜 걷히고, 나라빚 700조 임박
  1. 1연세대학교 입학처, 합격자 발표... 발표하는 전형과 이후 일정은?
  2. 2가세연, 피해 여성과 인터뷰...”성매매를 하는 곳에서 일하는 분 아냐”
  3. 3강용석 “또 다른 ‘김건모 성폭행 ’피해자 공개하겠다”
  4. 4“하나님도 나한테 까불면 죽는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 도 넘은 막말
  5. 5부산 중구 중앙동, 북항 재개발 흐름타고 인구 증가 쭉쭉
  6. 6‘비상저감조치 발령’ 전국 미세먼지 ‘나쁨’… 전날에 비해 포근한 날씨
  7. 7경성대·부산은행 MOU 체결… 스마트 캠퍼스 2차사업 구축
  8. 811일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지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주의사항은?
  9. 9부산대학교 대학입학전형·실기전형 수시모집 합격 발표…이후 일정은?
  10. 10삼성중공업, 250km 떨어진 해상에서 원격 자율 운항 성공
  1. 1베트남 인도네시아 축구 중계 시간 및 채널은?
  2. 22019 동아시안컵 10일 개막...대한민국 경기일정은?
  3. 3 황희찬 선발 가능성은 … 잘츠부르크 vs 리버풀 예상 선발 라인업
  4. 4‘원더골 터진 날’ 손흥민 향한 인종차별 … 10대 번리 팬 경찰 조사
  5. 52019 동아시안컵 한국 VS 일본, 홍콩 VS 중국 경기 일정은?
  6. 6아스날, 무승 행진 끊을 수 있을까? 웨스트햄전 선발 공개
  7. 7‘아이스버킷 챌린지’ 영감 준 야구선수 프레이츠 사망
  8. 8‘벨 감독 데뷔전’ 여자 축구, 중국 4연패 사슬 끊었다
  9. 912일 프레지던츠컵 개막…‘코리안 듀오’ 임성재·안병훈 출격
  10. 10스트라스버그에 2918억 안긴 보라스, 류현진은?
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언양 소머리국밥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2019 부경해양지수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오웰 흔적 찾아 떠난 여행담…그의 삶과 작품 얘기해요
퇴근길에 불쑥 들러…함께 ‘글 짓는 마음’ 나눠요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웹툰 작가의 연애. 빵야
만화가의 밤. 김지혜
새 책 [전체보기]
블랙 톰의 발라드(빅터 라발 지음·이동현 옮김) 外
사랑에 빠지기(하비에르 마리아스 지음·송병선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99% 거짓말·1% 진실, 가짜뉴스
말하기 민망한 질병이란 없어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Where-Here’ - 윤길식 作
‘경주 남산에서’- 이희호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콩과 함께 흥미진진한 등굣길 外
우리 주변 동물들 다양한 지식 담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안경 /이우걸
노을 /이말라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겨울왕국 2’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배우 이동욱 이름 걸고 ‘1 대 1 토크쇼’ 계보 잇는다
주춤했던 인기 딛고 제2 전성기 맞은 유재석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노장이 그린 범죄세계 연대기
한국영화, 페미니즘·동성애에 더 용감해져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고 홍영철 원장 타계 3주년…‘부산영화 100년사’ 재조명 필요
음악으로 하나된 청춘들…젊은 열기 식을 줄 몰랐다
BIFF 리뷰 [전체보기]
폐막작 ‘윤희에게’
‘마르게와 엄마’
BIFF 현장 [전체보기]
위장이혼 하자마자 복권에 당첨된 남자
“장애인 돌봄 활동하며 느낀 점 영화에 담아”
BIFF와 함께하는 사람들 [전체보기]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
서승우 영화의전당 공연팀장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12월 11일
묘수풀이 - 2019년 12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 10월 11일·12일
오늘의 BIFF - 10월 10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敏以求之
困而學之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충효예글짓기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