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홈쇼핑에서 인기 높은 크릴 오일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체내 지방을 녹인다고 알려졌다. 크릴 오일을 만들려면 남극 바다에 사는 동물 플랑크톤 크릴이 대량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크릴이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고래·바다표범 등의 주요한 영양 섭취원이라는 점이다. 크릴이 사라지면 크릴을 먹고 사는 생물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장면 2. 바다거북의 배를 가르자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마구 버리고 흘린 바다 쓰레기가 불러온 충격적 사태였다. 유엔환경계획 자료를 보면 연간 10만 마리 이상 해양 포유류, 100만 마리 이상 바닷새가 폐그물 따위 바다 쓰레기로 죽거나 위기에 처한다.
두 장면 모두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 중요한 문제를 어린이가 재미있게 배우는 책이 나왔다. ‘크릴전쟁’과 ‘욕지도 냥이아빠’는 해양수산부(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와 도서출판 지성사가 기획했다. 해양 환경 이야기를 그림동화로 보는 ‘초등학생을 위한 해양환경 이야기’(읽기 책)와 초등학생이 직접 해양 환경 작가가 돼 글을 쓴 ‘나도야 해양 환경 작가!’(글쓰기 책)로 구성했다.
‘크릴전쟁’은 남극에 사는 꼬마 젠투펭귄 ‘펭구’와 펭귄들이 남극 바다에 들이닥친 크릴 잡는 배를 보면서 시작된다. 펭구는 맑은 하늘과 오로라와 친구들이 있는 남극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지만, 먹이인 크릴을 잡아가는 사람들 탓에 화가 난다. 크릴을 지키기 위해 펭구와 마을 청년 특공대 펭귄들까지 합동 작전을 편다. 밝고 따뜻한 색감의 삽화도 주제를 잘 풀어낸다.
‘욕지도 냥이아빠’는 경남 통영 욕지도를 배경으로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유미는 유튜브에서 새끼 고양이 ‘깜장이’의 집사를 구한다는 ‘욕지도 냥이아빠’ 영상을 보고 몽실 이모와 함께 욕지도로 간다. 유미는 깜장이의 집사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2박 3일간 바다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작가는 몇 년 전 시나리오를 쓰려고 욕지도에 들렀다가 섬을 포위하듯 에워싼 쓰레기 행렬을 보고 무섭기까지 했다. 그때 기억을 못 잊어 책을 쓰게 됐다.
‘젠투펭귄, 크릴을 지키다’와 ‘바다 쓰레기 수거 대작전’은 앞서 소개한 읽기 책을 기반으로 나만의 책을 완성하는 글쓰기 책이다.
이들 4권의 책은 2020년 ‘해양 환경 창작 스토리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 책 출간에 뜻을 같이한 작가들의 작품을 그림동화 형식으로 엮었다. 해수부와 지성사는 해양 환경 관련 공동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