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광서 ‘깜빡이는 해안…’ 주제
- 인간과 바다의 현실·미래 주목
2023바다미술제가 오는 10월 14일부터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2023바다미술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전시 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의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가 전시감독을 맡고, 국내외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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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바다미술제 모습. 국제신문DB |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전시감독은 “예술은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바꾸는 데 큰 힘이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볼 수 있도록 예술과 연구산업, 해양 과학 등의 분야를 연결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깜빡이는 해안(Flickering Shores)’은 깨어질 듯 연약하고 아름다운 물가의 이미지를 담았다. 이는 또한 크루즈 관광, 풍력 발전, 심해 채굴, 남획, 핵실험, 해수면 상승과 오염 등으로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상상하는 바다(Sea Imaginaries)’는 바다와 해안에 위치한 다른 도시들과 대안적 미래 비전을 함께 상상하고 고민해 보자는 의미다.
2023바다미술제는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고 의존하는 거대 산업으로서 ‘바다’에 주목한다. 바다는 식량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에너지와 광물, 의약품 및 상품과 서비스의 원천으로 무수한 자원을 제공해왔다. 해저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데이터 이동과 무역로 기능, 문화 교류와 이주의 매개로서 세계 경제에 핵심적 구실을 담당해 왔다.
동시에 바다는 다양한 인간 활동 영향으로 급격한 산성화와 온도 상승에 시달린다. 해양 생명은 존속을 위협받는다. 고도화되는 심해 개발과 추출주의에 따라 알 수 없는 위험이 상존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시급히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이러한 인간과 바다의 현실을 새롭게 바라본다. 집단성과 공생에 기반한 포용적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서로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로서 해안 도시와 공동체의 역할을 탐색하고 바다의 회복과 잠재력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2023바다미술제에서는 지역사회와 교육 기관, 예술 커뮤니티, 바다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관람객이 함께하는 ‘바다미술제 실험실(Sea Art Fetival Lab)’을 운영한다. 바다-예술-과학 탐구로 이루어진 작업과 연구 공간으로서 해양 생태계와 문화 예술 기관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바다와 공생하는 대안적 미래를 탐색할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비롯해 영상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 상영회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