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발레인이 힘을 모았다.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회(회장 이화성·부산예술고등학교 발레 전임)가 주최하는 제9회 정기공연 ‘발레 에뚜왈과 함께하는 부산·경남 발레축제’가 오는 11월 2일 오후 6시와 오후 7시30분 금정문화회관(부산 금정구) 금빛누리홀에서 열린다. 에뚜왈은 프랑스말로, ‘별’을 뜻한다. 특히, 명성과 권위가 높은 단체인 ‘파리 오페라 발레’(POB)에서 최고 등급 무용수, 최고의 현역 발레인을 가리킨다.

제9회 부산경남 발레축제를 알리는 공연 사진. 한국발레협회 부산경남지회 제공

이 무대는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발레인과 발레 꿈나무, 발레를 좋아하는 시민이 모이는 드문 자리라는 점에서 뜻깊게 다가온다. 다른 춤 부문과 마찬가지로, 발레는 언뜻 보기에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의 세계지만 긴 기간에 걸쳐 한결같이 엄청난 노력과 연습을 하며 기량을 쌓아야만 표현력을 높여갈 수 있는 장르다. ‘춤의 도시’를 내세우는 부산에서 발레는 한국춤·현대춤 장르에 견주면, 기세나 인기나 관심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건립되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시즌단원을 오페라·합창 부문뿐 아니라 발레에서도 2024년부터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에 매우 적은 공립 발레단이 부산에 등장한다는 예고인 셈이다. 이와 함께 성인 발레·취미 발레의 인기가 이전보다 높아지는 등 부산에서도 발레가 활성화되는 조짐은 있다. 이런 분위기를 함께 고려하면, ‘부산·경남 발레축제’라는 행사는 좀 더 관심을 끈다.

축제는 오후 6시 ‘주니어 에뚜왈’ 공연, 오후 7시30분 ‘그랑 에뚜왈’ 공연으로 진행된다.

제9회 부산 경남 발레 축제 포스터

주니어 에뚜왈 공연 구성은 다음과 같다. ▷부산·경남 발레협회가 올해 상·하반기에 각각 주최한 부산내셔널발레콩쿠르와 KBBA(카바)발레콩쿠르에서 특상을 받은 발레 꿈나무 25명이 펼치는 ‘솔로 베리에이션’ ▷김해시티주니어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학’(안무 이원주) ▷브니엘예고 재학생 10명이 추는 ‘지오콘다 중 시간의 춤’ ▷부산예고 재학생 21명이 출연하는 ‘돈키호테 중 드림’(재구성 이화성)

그랑 에뚜왈 공연에는 작품 7편이 발레의 매혹을 선사한다. 주최 측이 초청한 4개 발레단 주역들이 펼치는 그랑 파드되(화려한 2인무), 부산에 기반을 둔 3개 발레단이 선보이는 창작발레 3편이다. 그랑 파드되는 다음과 같다. ▷ 와이즈 발레단 김민영과 오윤 따와도르즈의 ‘해적’ 2막 중 그랑 파드되 ▷정형일 크리에이티브 발레단 김경완·장유미의 ‘탈리스만’ ▷유니버설발레단 이현준·홍향기의 ‘호두까기 인형 중 왕자와 클라라의 그랑 파드되’ ▷국립발레단 이재우·정은지의 ‘파키타 그랑 파드되’.

부산 기반 발레단의 창작 발레는 ▷김희쟁 발레단 ‘장미’(The Rose·안무 김희쟁) ▷리노브(Re:nov) 발레 프로젝트 ‘오묘한 공존’(안무 강태영) ▷이주호 부산아이디발레단 ‘벡조의 호수-21세기 리바이벌’(안무 이주호)이다.

VIP석 5만 원, R석 3만 원, 2층 2만 원. 문의 부산·경남 발레협회 사무국(010-4812-5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