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부터 이틀간 문화회관 공연

2023년 초연 이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빵야’가 처음으로 부산 무대에 오른다.

연극 ‘빵야’ 공연 모습. ㈜엠비제트컴퍼니 제공

(재)부산문화회관은 14일부터 16일까지 연극 ‘빵야’를 문화회관 중극장(남구 대연동)에서 공연한다. 김은성 작가와 김태형 연출이 협업한 이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2022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2023년 초연됐으며, 제61회 K-시어터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23 공연 베스트 7’에 오르는 등 국내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한물간 40대 드라마 작가 ‘나나’가 소품 창고에서 1945년에 제작된 낡은 99식 소총 ‘빵야’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인 출신 일본군 장교부터 빨치산 소녀, 영화 제작자에 이르기까지 10여 명의 주인을 거친 빵야의 파란만장한 기억을 통해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무대는 부산 출신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문화회관이 캐스팅 과정에 관여했으며, ‘나나’ 역의 전성민과 ‘빵야’ 역의 김지온을 비롯해 9명의 출연진 중 5명이 부산 출신 배우로 구성됐다. 문화회관 안주은 공연예술팀장은 “지역 관객들에게 더 깊은 공감과 몰입을 전하기 위해 부산 출신 배우를 대거 캐스팅했다”며 “기존 공연과는 또 다른 부산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는 ARKO의‘ 2025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빵야 전국화·세계화 프로젝트’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주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빵야’ 영상 상영회가 열렸으며, 지난달에는 대만 연극계 관계자들과 함께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현재는 2027년 영국 런던 초연을 목표로 현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R석 6만 원, S석 4만 원. 예매 인터파크. (02)6956-5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