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웅 작곡가. 국제신문DB

현대음악 작곡가 안일웅(사진) 선생이 지난 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안일웅 작곡가는 부산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 명성을 쌓은 현대음악가이다. 그는 세계 3대 현대음악제로 꼽히는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에서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수차례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1998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마달’이란 독창적인 작품으로 처음 무대에 올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2000년 2006년 2012년 2013년 2015년 등 여러 차례 자신의 음악이 독일에서 연주됐다.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독일 드레스덴 축제’에 동양인 작곡가로는 최초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현대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와 한국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퍼포먼스와 무대 장치, 상징적 마임을 결합한 ‘731-마루타 진혼기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유족은 배우자 한소자 씨가 있다. 빈소는 해운대 백병원 장례식장 106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30분이다. 장지 울산하늘공원. (051)893-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