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태극낭자 중 맏언니 지은희(37)가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은희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 출전한다.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지은희는 지난해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 승리, 통산 6승을 쌓았다. 당시 36세 17일이던 지은희는 한국 선수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은희는 통산 6승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우승 외 톱10에 딱 한 차례만 들었고, 이번 시즌에는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5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HSBC 위민스 챔피언십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는 컷 탈락했다. 지은희로서는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를 반등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지은희 외 한국 선수로는 ‘루키’ 유해란과 김세영 김아림 안나린 이정은 등이 대회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모두 불참한다.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4위인 릴리아 부(미국)다. 부는 지난해 대회 준결승에서 후루에에게 패해 3·4위전으로 밀린 뒤 앤드리아 리(미국)를 꺾고 3위에 올랐다. 당시 우승이 없던 부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 2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보여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앤드리아 리도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벼르고, 브룩 헨더슨(캐나다) 셀린 부티에(프랑스) 대니엘 강(미국) 등도 우승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총 6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4명씩 1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이후엔 결승까지 단판 승부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