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인제도 개혁… 흑자 실현 재신임
- LPGA라이선스 해지로 15억 절감
- 코스관리 직영 전환, 소속감 높여

“만년 적자 골프장을 흑자로 전환시킨 비결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기본에 충실했더니 흑자가 눈앞으로 다가오더군요.”

지난달 부산아시아드컨트리클럽(CC) 대표에 재선임된 김도형 대표가 주주 권익과 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아시아드CC 제공

15일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만난 김도형 대표이사는 새 임기 동안 주력할 분야로 ‘주주 권익 향상’과 ‘명품골프장 조성’을 내걸었다. 지난 3년간의 뛰어난 성과가 기반이 돼 지난달 14일 대표이사에 재선임된 그는 한 달간 아시아드CC의 미래를 고민해 왔다.

김 대표가 재선임된 배경에는 만년 적자 골프장을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주주 배당을 처음으로 실시한 점과, 할인정책을 손보는 대신 골프장 품질로 승부를 걸면서 고객에게서 대접받는 골프장으로 전환한 점이 크게 고려됐다. 먼저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김 대표는 “3년 전 취임하고 보니 LPGA에 매년 5억 원씩 상표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었고 판매 물품에 대한 로열티를 내야 하는 등 경영 간섭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LPGA 책임자와 끈질긴 협상 끝에 2021년 ‘BMW레이디스챔피언십’ 종료 후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3년간 약 15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2002년 개장 당시 부산시민의 공모로 선정된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이라는 이름도 되찾았다.

관행적으로 시행하던 할인정책도 과감하게 손봤다. 내장객이 조금 줄더라도 아시아드CC를 찾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 김 대표는 “할인된 요금으로 몇 팀 더 받으면 매출은 늘지 몰라도 결국 라운딩에 5시간 넘게 걸리면서 불만이 생긴다”며 “오히려 제값 지불하는 고객으로 인해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됐다”고 자신했다.

코스 관리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연간 4억 원을 절감했다. ‘나도 아시아드 직원’이라는 소속감과 주인의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 2명씩 타고 다니던 통근버스를 없애고 카풀을 권했고, 제대로 식사하지 않으면서 사용되는 식권지원도 과감하게 줄였다. 그는 “회사 창립부터 누적됐던 결손금이 있었지만 임기 동안 매년 4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누적 결손금을 다 털고 흑자로 돌아섰다. 당연히 주주 배당도 처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주주 권익과 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드CC가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의 권익 향상과 회사의 이익에 대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골프장 영업이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영업 활성화 정책으로 계속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드CC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명품 골프장이 되도록 코스관리와 서비스 품질, 회원권 가치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직원이 만족해야 올바른 서비스가 나오고 근속하는 직원이 많아져야 업무 숙련도가 높아진다”며 “주변 골프장과 부산시 산하 출자·출연기관과 비교해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드CC는 자매정신요양원(1000만 원) 등 부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성금을 매년 5000만 씩 지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