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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한 이강인, 감싸준 손흥민…韓축구 한시름 덜었다

런던 찾아가 고개 숙인 이강인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 했다”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24-02-21 19:42:2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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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찍은 사진 SNS 올린 캡틴
- “너그러운 맘으로 용서해 주세요”

- 월드컵 차기 감독 국내파 가닥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선 축구 대표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영국 런던으로 가 손흥민(토트넘)에게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이 통크게 화해의 손을 내밀면서 빠르게 해결되는 모습이다.
손흥민이 21일 SNS를 통해 “강인이가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며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탁구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한국 축구의 ‘신구 에이스’는 21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에 잇따라 글을 올렸다.

이강인이 먼저 사진 없이 검은 화면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손흥민은 이강인과 웃으며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라며 후배를 품었다.

‘탁구 게이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0-2 참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4일 터졌다. 어릴 적부터 TV를 통해 봐온 천진난만한 이미지의 이강인이 ‘캡틴’이자 9살 많은 대선배인 손흥민의 지시를 거역한 것도 모자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에 많은 팬이 충격받았다.

이강인은 곧바로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게시물로 사과문을 올렸으나 글의 수위와 방식은 팬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스토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이다. 이강인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광고 시장에서 잇따라 ‘퇴출’된 것은 그에게 결정타가 됐다.

국가대표로 다시 뛸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탁구 게이트’와 관련해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다행히 손흥민이 통 크게 사과를 받아주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이강인에게 ‘길’이 열렸다.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한 이강인은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드렸다”고 썼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며 사과를 받아줬다. 일부 선수들이 ‘이강인을 선발하면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며 ‘보이콧’ 선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있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대표팀 분위기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도 한시름 덜었다. 만약 두 스타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3월 A매치 기간(18~26일)을 맞는다면 또 한 번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을 터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을 이끌어갈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날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임명했다.

정 위원장은 21일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1차 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3월 월드컵 예선 대표팀부터 임시 감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식 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감독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국내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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