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실덩실~’. 프로농구 부산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확정될 당시 경기가 열렸던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 익숙한 얼굴의 한 남성이 연신 춤을 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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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우승을 기념해 춤추는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형준 부산시장. ‘농구 마니아’로 알려진 박 시장은 KCC와 수원 kt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린 지난 5일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참모진과 함께 직접 부산에서 수원으로 향했다. 박 시장은 경기 내내 일행들과 ‘날아라! 부산KCC’라고 적힌 카드 피켓을 들고 열렬히 응원하더니, 경기가 끝난 뒤에는 직접 경기장으로 내려와 숨겨 왔던 춤사위를 펼쳤다. 박 시장은 양팔을 좌우로 쭉쭉 펼치며 흥에 겨워하더니, 이내 양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고 골반까지 살랑살랑 흔들어 모두를 웃게 했다. 박 시장은 앞서 “KCC가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펼친 바 있는데, 실제로 춤을 춰 이행했다.
박 시장은 농구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승리 요정’ 불리기도 한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총 네 차례 KCC 경기를 ‘직관’했고, 해당 경기에서 KCC가 모두 이겨 직관 승률 100%를 자랑한다. 박 시장의 ‘농구 사랑’은 사실 오래전 시작됐다. 박 시장은 2009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시절에 동아리 형태로 청와대 출입 기자팀과 경호팀을 만들어 경기를 치렀고, 2021년 동아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절에는 대학원생들과 농구를 하기도 했다. 부산시장이 된 뒤에는 무릎이 안 좋아져 직접 경기를 뛰는 횟수가 줄었으나, 손님과 만나더라도 농구 경기가 있으면 항상 중계를 틀어놓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