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독일 집 앞서 열린 전문강사 운동 프로그램…90세도 나왔다

부산 복지스포츠 도시로 <6> 獨 ‘마흐 미트 블라이 피트’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65세 이상 고령인구 21% 달해
- 건강 중시 라이프 스타일 장려
- 市, 지역스포츠클럽과 힘 모아
- 노인 생활단지 인근 시설 마련

‘Mach-mit bleib fit!(마흐 미트 블라이 피트·가입하고 건강을 유지하세요)’
독일 함부르크는 노인 건강 캠페인인 ‘마흐 미트 블라이 피트(가입하고 건강을 유지하세요)’를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함부르크 아이델슈테트의 리비하우스 앞마당에서 탄력밴드를 이용해 운동하는 어르신. 유정환 기자
2021년 세계은행 기준 총인구 8320만 명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820만 명으로 21.98%에 달하는 독일은 주민들의 활동적이고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기 위해 각 도시의 시청과 지역스포츠클럽이 힘을 모아 ‘마흐 미트 블라이 피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노인을 위해 집과 가까운 시설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에는 집과 가까운 시설에서만 운동 기회가 제공됐지만 점차 요양시설과 치매환자를 위한 시설로 확대됐다. 지역스포츠클럽에서 특별 훈련을 받은 트레이너가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지역 주민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 비용면에서나 접근성 면에서 노인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9월 24일 독일 함부르크 리비하우스(Reewie-haus). 함부르크 공항에서 차량으로 14분 거리에 있는 리비하우스는 함부르크 북부 아이델슈테트에 위치했으며 87곳의 마흐 미트 블라이 피트 거점 중 한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독일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리비하우스는 지역으로 찾아가는 운동 프로그램이라는 취지에 맞게 인근 노인생활단지인 림스튁켄캄프(Reemstuckenkamp)와 비쉔캄프(Wiebischenkamp)가 만나는 곳에 있어 첫 글자 리(Ree)와 비(Wie)를 따서 이름이 지어졌다. 접근성을 높여 많은 주민이 참가할 수 있는 곳을 시설로 택했다.
운동을 끝낸 어르신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이날 오전 11시 지역 노인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리비하우스로 모였다. 대부분 70대 이상으로 남성도 일부 있었고 몸이 불편한 사람은 의자에 앉아서 운동을 따라하기도 했다. 이날 날씨가 좋아 참가자들은 실내에서 운동하는 대신 리비하우스 앞마당에서 운동하기로 했다.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무료(자발적인 후원금은 받음)이며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현장에서 운동에 참가하면 된다.

트레이너 엘리자베스 란 씨는 먼저 20명가량의 참가자들을 마당에 둥글게 대형을 세운 뒤 탄력밴드를 나눠줬다. 참가자들은 탄력밴드를 양손으로 잡고 무릎을 살짝 굽히거나 팔과 허리를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돌리면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무릎을 굽히며 탄력밴드를 잡은 양손을 점점 아래로 내렸다가 만세하듯 하늘 높이 올리기도 했다. 목을 기준으로 앞으로 념겼다가 뒤로 넘기기를 반복한 뒤 양팔을 앞으로 뻗은 뒤 양 다리를 앞뒤로 교차했다. 팔 운동에서 다리 운동을 가미한 것이다. 이후에는 음악소리에 맞춰 지금까지 했던 동작을 연속으로 따라했다.

탄력밴드 사이사이 손이나 발을 넣을 수 있도록 한 공간에 두 손을 넣고 왼손은 가슴 쪽에, 오른손은 오른쪽 허리 쪽으로 대각선으로 내린 뒤 몸을 쭉 늘이기도 하고, 양팔을 바깥쪽으로 벌린 뒤 스쿼트를 하듯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서서히 난도가 높아졌다. 땀이 나는 어르신들이 옷을 벗는 등 힘겨워할 즈음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리비하우스 전경.
휴식시간도 운동의 연장선이었다. 어르신들은 서로서로 잘 안 되는 자세를 묻고 답하는 등 교류했다. 미처 물을 챙기지 못한 이웃과 물을 나눠마시기도 했다. 란 씨도 어르신들 사이를 오가며 자세를 잡아주기도 했다. 란 씨는 “러닝, 체조, 몸의 중심 잡기 등 기본 운동 기술뿐만 아니라 조정력 지구력 유연성을 고령자에게 가르쳐 주면서 신체활동 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운동 후에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이어진 수업에서는 탄력밴드를 등에 댄 채 양쪽 끝을 잡고 오른손 왼손을 번갈아 펀치를 날리듯 하다 양손을 다 동시에 뻗기도 했다. 탄력밴드 한쪽에 오른쪽 다리를 넣고 반대쪽에 왼손을 넣어 다리를 고정시킨 채 손을 하늘 높이 들어올리기도 했다. 끝날 시간이 다가오자 각자 옆사람과 함께 탄력밴드를 이어잡도록 했다. 손 대신 탄력밴드로 이어진 ‘강강수월래’를 연상하면 된다. 이 상태로 몸과 팔을 앞으로 보내며 작은 원을 그렸다가 원위치로 되돌아오기를 몇 번 한 뒤 이날 운동은 마무리됐다.

6년간 운동에 참가했다는 자비네 카르스텐츠(74) 씨는 자신이 이날 운동 참가자 중 가장 어리다는 사실을 놀라워했다. 이날 최고령자는 90세였다. 자비네 씨는 “피트니스를 다녀도 되지만 이 프로그램은 고령자에게 맞는 수준의 운동을 시켜줘서 10분 거리를 걷는 불편함이 있지만 여기를 매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빨리 지쳤는데 꾸준히 운동하니 체력도 좋아지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나이든 분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엄지척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