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위 해산 등 우여곡절 겪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결정에 한 차례 연기되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해산 후 다시 구성되는 등 파행을 겪은 이번 선거는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선거인단 192명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체육계 회장 선거에서 잇따라 ‘의외의 결과’가 만들어져 이번 선거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번 선거에는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기호 1번)와 ‘정권 교체’를 외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기호 2번),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기호 3번) 3명이 출마했다.

선거 운동을 마친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오후 1시부터 10분씩 정견 발표에 나선다. 이어 선거인단 192명은 오후 2∼4시 투표로 축구협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유효 득표 가운데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위 득표자를 제외한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오후 4시 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정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지난 11일 법원이 문체부 징계 요구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4연임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16일부터 전국을 돌았다.

신 후보는 대의원 임원 선수 감독 심판 등 선거인 직능별로 ‘맞춤형 공약’을 만들어 전화, SNS 등으로 선거 운동을 벌였다. 또 전국에서 열리는 각급 대회 현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허 후보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돌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회 현장을 돌며 축구계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자신의 구상을 설명한 데 이어 선거인단 위주의 직접적인 표심 잡기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