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감독이 지난 8일 아쉽게 첫 선발승을 놓친 홍민기를 필승조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부상 이후 오랜만에 사직구장을 밟은 황성빈에게도 합격점을 줬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한 롯데 선발 홍민기가 공을 던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롯데 홍민기는 호투를 펼쳤다. 150km가 훌쩍 넘는 빠른 직구에 두산 타자는 선뜻 방망이를 내밀지 못했다. 빠른 공을 던진 뒤 20~30km 이상 느린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 타이밍을 뒤흔들었다.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 최다 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퍼즐 한 조각 ‘선발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다가오는 후반기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를 필승조로 우선적으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민기가 중간으로 나가면 확실해지잖아. 지금 선발은 아직(인 것 같다). 중간으로 들어가면, 필승조로 들어가면 (필승조 운영에) 조금 더 수월하죠”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 첫 경기에 출전한 롯데 황성빈이 3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성빈은 지난 5월 1루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에 골절을 당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쳐 64일 만에 사직구장에 돌아왔다. 황성빈은 두산과 첫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을 리드오프로 적극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장두성이 잘 해줬지만 (두성이보다) 성빈이가 상대방(상대 투수)이 느끼는 게 다르잖아요. 뭐가 있으니까. (어제는) 황성빈이 1번 타자로 자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9일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등판시킨다. 타선은 ‘황성빈(중견수)-박찬형(3루수)-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 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한태양(2루수)-장두성(우익수)-전민재(유격수)’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