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선발 박세웅은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안경 에이스 부활을 예고했다. 롯데는 연패를 끊고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가 4-1로 이겼다. 롯데와 키움은 1승씩 주고받았다. 오는 24일 3연전 최종 승자를 가린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초반 선발 투수 대결로 흘러갔다. 전반기 중반부터 고전했던 박세웅은 후반기 첫 경기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세웅은 키움 타자를 상대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으며 공세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박세웅이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120km대 느린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자 키움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못 잡았다.

효율적인 피칭도 돋보였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회 가장 많은 공을 던졌지만 투구 수는 18개에 불과했다. 2회에는 뜬공과 삼진으로 키움 세 타자를 돌려세웠다. 투구 수는 9개에 그쳤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서 박세웅은 7이닝 6피안타(0피홈런) 1사사구 1실점(1자책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95개였다. 박세웅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과 올 시즌 10번째 승리를 올리며 ‘안경 에이스’ 부활을 예고했다.

키움 선발 하영민도 롯데 박세웅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롯데 타선은 하영민에게 번번이 막혔다. 롯데는 2, 3회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위기 속에서도 하영민은 차분하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고승민이 안타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 팀 선발 싸움에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0의 균형’은 5회 롯데 고승민 방망이 끝에서 무너졌다. 5회 선두 타자 유강남이 출루했다. 포일에 이어 후속 타자 박승욱이 안타를 쳐 유강남은 3루까지 진루했다.

득점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롯데 황성빈이 공을 때리자 3루 주자 유강남이 홈으로 출발했다. 키움의 빠른 송구로 유강남은 홈과 3루 사이에 갇혔다. 유강남은 결국 3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롯데는 또다시 득점 찬스를 놓쳤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황성빈이 기습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점수 없이 5회를 마칠 것 같았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이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0의 균형을 무너뜨린 롯데는 레이예스가 두 점을 보태면서 3-0으로 달아났다. 7회초 레이예스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롯데는 4-0으로 점수 차이를 넉 점까지 벌렸다. 7회말 키움은 한 점을 따라붙으며 점수 차이를 석 점을 되돌렸다.

8회 롯데는 최준용에 이어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키움은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9회 키움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을 공략했다. 선두 타자 카디네스와 이용규가 안타로 출루했다. 카디네스는 2루수 손호영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실점 위기에서 롯데 김원중은 차분히 후속타자 타자 김건희, 오선진, 주성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