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돌아왔다. 지난 6일 KIA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김원중이 17일 만에 등판해 팀 승리를 장식했다. 김원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고전하던 롯데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23일 서울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원중은 지난 6일 KIA전 이후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다. 전반기 종료를 4일 남겨두고 롯데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을 아꼈다. 남은 KIA전은 물론 두산과의 마지막 3연전에서도 김원중을 내보내지 않았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에도 팬들의 뜨거운 투표에 힘입어 출전권을 얻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김원중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원중이 자리를 비우자 롯데는 ‘난 자리’를 뼈져리게 체감했다. 리드를 승리로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가 마땅하지 않았다. 김원중이 나서지 않는 사이 롯데는 경기를 마무리 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3일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 김원중이 드디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가 3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김원중은 키움 선두타자 카디네스와 후속 타자 이용규를 안타로 내보냈다. 카디네스는 롯데 손호영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지난 23일 서울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무사 1, 3루 상황이 펼쳐지자 불안감이 감돌았다. 큰 거 한 방이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김원중은 차분함을 지켰다. 키움 세 번째 타자 김건희를 시작으로 오선진 그리고 주성원까지 삼진으로 솎아 냈다. ‘마무리 김원중’이 이름값을 한 순간이었다. 김원중 덕에 롯데는 연패를 끊고 4위 KIA와 승차를 0.5게임에서 1.5게임으로 벌릴 수 있었다.

지난 23일 서울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동료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원중의 시즌 누적 평균 자책점은 1.64에서 1.60으로 소폭 하락했다. 세이브도 추가하며 25세이브를 달성하며 일찌감치 지난해 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원중의 활약이 이어지면 2021년 기록한 35세이브를 갈아치울 수도 있다.

롯데는 24일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벌인 뒤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4위 KIA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