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고승민은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묵묵히 타선을 지키며 주어진 역할을 다했다. 전반기 막바지 부상으로 고승민마저 빠지자 롯데 타선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23일 고승민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자 ‘윤나고황’의 중심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고승민이 1회 선취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응시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승민은 지난 1일 LG전에서 오른쪽 내복사근을 다쳤다. 고승민은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장도 무산됐다. 회복을 거쳐 지난 23일 1군에 복귀한 고승민은 곧장 키움전에 나섰다. 약 3주 만에 1군 경기에 나섰지만 고승민의 타격감은 매서웠다. 키움과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고승민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고승민이 결승타를 친 덕분에 롯데는 키움은 4-1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회 고승민이 적시타를 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키움과 마지막 경기에도 결승타 주인공은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가르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고승민이 일찌감치 선취점을 내준 까닭에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는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지난 24일 고승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5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고승민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고승민 덕분에 롯데는 키움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지난 23일 고승민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롯데 손호영이 24일 키움전에 출전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승민이 돌아오면서 후반기 롯데 타선도 깨어날 조짐을 보인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불방망이 소리를 듣는 롯데지만 후반기 들어 타선에서 안타를 구경하기 어려웠다. 점수도 내지 못하며 앞선 LG와 3연전에서 고전했다. 고승민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롯데 타선도 조금씩 활력을 띌 전망이다. 지난 23일 부상을 털고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손호영 또한 키움과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쳤다.

키움과 3연전을 마친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전반기 막판 ‘3위 자리’를 계속 위협해 온 KIA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