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일 만에 5위 밖으로 밀려나
- 전적 열세 SSG·한화 잇단 격돌
- 잔여 경기 적어 연패 땐 치명적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롯데가 146일 만에 5위 밖으로 밀려났다. 9월 거인이 불안한 발걸음을 떼면서 가을 야구 진출이 위태로워졌다.

지난 3일 롯데는 KT전에서 8-9로 재역전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2-7로 KT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 6점을 내며 8-7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승기를 지키지 못했다. 이내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9회말 송구 실책으로 한 점 차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앞서 열린 LG전에서도 롯데는 2-3으로 한 점 차로 졌다. 쉽지 않은 상대와 맞대결이었지만 이길 수도 있던 경기를 연이어 내줘 아쉬움이 크다.

정규 시즌 마지막 달을 연패로 시작해 롯데는 6위까지 내몰렸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 12연패 속에서도 5위권을 지켰다. 롯데가 가을 야구 마지노선을 벗어난 건 지난 4월 10일 KIA 이후 처음이다.

9월 잔여 경기 수가 적다는 점은 동전의 양면이다. 롯데가 중간 휴식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는 선발진을 기존 5선발에서 4선발 체제로 개편했다. 매 경기 사력을 다하겠다는 선언이다.

반면 남은 경기가 적어 연패에 빠지면 치명적이다. 1, 2위를 제외한 3위부터 7위는 남은 가을 야구 티켓 확보를 위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연패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점은 분명한 위기다. 롯데는 공동 4위(삼성, KT)와 0.5게임 차, 3위 SSG와 1.5게임 차라 반등 가능성은 열려있다.

반대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6위 롯데는 7위 NC와 승차가 1.5게임에 불과하다. 다시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7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연패를 끊고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 급박한 때 대진운이 좋지 않다. 롯데는 5일부터 SSG와 두 차례 맞붙는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 홈으로 돌아와 리그 2위 한화와 경기를 펼친다. 롯데는 올해 SSG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승 8패로 열세다. 한화에게는 6승 7패로 박빙 열세지만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고 보면 한화가 앞선다. SSG전과 한화전에서 승전보다 패전이 많으면 중위권 싸움에서도 밀려난다.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작아진다.

롯데는 이제 15경기를 남겨뒀다. 남은 경기에서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2025년을 8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한 해로 역사에 남길지, 가을 야구에 가장 가까웠던 해로 기록될지는 롯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