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팀 조직력 강화가 목표
- 전민재·한태양 지바 롯데 ‘유학’

- 강석천 영입…코치진 개편 진행
- 김태형 감독 친정 체제 구축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에는 꼭 가을 야구 무대를 밟고자 일찌감치 담금질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과 구단은 새 코치를 영입하며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는 다음 달 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기초 체력과 개인 기술 훈련을 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다음 달 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 김 감독과 코치진 16명, 선수 28명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 거인들은 지난 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기초 체력과 기술 강화에 매진했다.

일본에서는 수비 강화와 팀 조직력 향상이 목표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을 마친 뒤 미야자키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그 덕에 올해 롯데의 실책은 111개로 지난해(123개)보다 줄었다.

구단은 선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한 선수를 대상으로 ‘단기 해외 유학’도 병행한다. 전민재와 한태양은 일본 지바 롯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다.

올해 부침을 겪었던 고승민과 나승엽은 쓰쿠바대에서 타격 메커니즘 교정 훈련이 예정돼 있다. 쓰쿠바대는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 동작을 분석해 실전 접목 방법을 연구해 온 대학으로 유명하다. 김진욱 박준우 정우준 등 일곱 명은 대만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구단과 김 감독은 코치진 개편에 몰두하고 있다.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았던 때 손발을 맞췄던 강석천 코치가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강 코치는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2002년부터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5년 김 감독을 도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두 번의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강 코치는 유망주를 키워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강 코치는 일본에서 진행하는 2차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선수 지도를 시작한다.

강 코치 영입에서 김 감독이 내년을 단단히 벼르는 마음이 읽힌다. 강 코치가 롯데에 온 건 지도자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내년 시즌까지 롯데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이 ‘친정 체제’를 구축해 가을 야구 진출 이상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올해 롯데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인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의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무색하다. 올 시즌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속에서도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가을 야구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8월에만 12연패를 기록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김 감독이 부임했지만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구단은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현장에 필요한 코치진을 영입하며 2026년을 준비 중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롯데는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새로운 선수 영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