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건강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이트는 개원의의 홈 페이지를 비롯, 종합병원 대학병원에서 운영한다. 또 특정 질환을 전문으로 한 인터넷 건강 사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교적 환자가 많은 당뇨 아토피 통증 등에서 탈모 피임 정신장애 성형 등에 이르기까지 그 내용도 알차고 다양하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네티즌이 '어떤 치료를 어느 병원에서 받았는데 직원들이 친절하고 효과도 좋다'는 글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러면 그 글에 대한 댓글이 포도송이같이 주렁주렁 달린다. 네티즌들은 '나도 그곳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잘 됐다'느니, 아니면 치료 효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다른 사람들의 글이다.
최근에는 이런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를 참고로 건강을 챙겨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처럼 인터넷의 사용 후기를 참고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트윈슈머'라고 하는데 쌍둥이의 '트윈'과 소비자의 '컨슈머'가 합쳐진 신조어. 이들은 피부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의료계에서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들의 병원이용 행태를 잘 살펴보면 온라인 카페, 블로그, 친구나 주위의 추천, 그리고 잡지나 신문 방송 순으로 참고로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지금까지 병원을 이용할 때 전통적으로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추천'에 의한 것보다 온라인 카페, 블로그 등 사이버 세계의 사용 후기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보여준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인터넷의 여파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할 때 웬만한 의학지식은 꿰고 시술 설명을 빨리 이해해서 놀라울 때가 많다"면서 "하지만 어떤 때는 각종 첨단 장비나 기법까지 너무 세세한 것을 질문해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 비교적 장비에 많이 의존해 수술하는 병의원은 이들 트윈슈머족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너무 잘 알고 있어 그런 장비를 구비하지 않거나 시술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두 말 않고 상담을 중단하고 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장비를 들여 놓거나 한두 차례 밖에 수련을 해보지 않은 새 수술기법을 무리하게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병의원들이 익명의 네티즌으로 둔갑해 자신의 병원을 선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버젓이 한다.
의료계에서는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이런 현상이 자칫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한편 다른 쪽에서는 바로 그런 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간 정보교류의 장 구실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젊은 층이 대부분인 이런 트윈슈머 족들에게 어떻게 접근한 것인가를 온라인 홍보 마케팅의 주요 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