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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심한 아이에게는 자신감을 갖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한 아이가 특활시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모습.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중에는 아이가 지나치게 낯을 가려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에서는 활달하다가도 학교에만 가면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심한 아이는 발표 도중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소심함은 병이 아니지만 지나칠 땐 성인이 된 후 사회성 및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유 있는 수줍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의 부모들이 놀라는 것은 아이가 집에서는 말을 잘 한다는 점이다. 부모 형제 등 친한 사람과는 잘 대화하고 활발하지만 자신이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얌전해지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과잉 보호를 받은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과잉 보호는 아이가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의존성이 커진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면 즉시 부모로부터 도움을 구하려 하며,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지 못한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행동 역시 아이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부모가 쉽게 화를 내거나 기분에 따라 엄격했다가 관대하게 대하면 아이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된다. 아이의 판단력이 흐려져 새로운 상황이나 사람 앞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크게 야단을 맞은 후에도 종종 소심하게 변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생활 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위축감을 갖기 쉽다. 이 와중에 교사에게 들은 꾸지람이나 친구로부터의 놀림은 아이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부모가 타인에 대해 비난을 자주하는 것도 아이를 소심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을 자주 듣는 아이는 다른 사람 역시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할 것이란 불신과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는 아이가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어떻게 도울까
외모가 다르듯 누구나 편안하게 느끼는 감정과 성향이 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거나 낯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소심하다고 사회성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성향을 바꾸려고 강요하는 것이 아이를 더 소심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친구에게 먼저 말 붙이기나 인사하기 등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도록 한다. 부산대 김경연(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소심함은 병이 아니므로 부모와 교사가 인내심을 갖고 지도하면 대부분의 경우 차츰 나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잘 표현하길 바란다면 일단 잘 들어줘야 한다. 부산 우암초등학교 정광식 교사는 아이가 아무리 사소한 것에 대해 말하더라도 부모가 건성으로 듣거나 미리 말을 끊어 버리면 안된다고 말한다. 아이는 스스로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서길 꺼려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좌절과 스트레스 또한 자신감 형성에 중요한 요소다. 과잉 보호 대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끊임없이 격려하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면 아이는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된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아이가 시도한 일에 대해 '네가 그럴줄 알았다' '그럼 그렇지' 등과 같은 모멸성 발언을 하거나 비슷한 또래의 아이와 비교해선 안된다.
김경연 교수는 "아이에게 실패가 갖는 의미를 말해주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실천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 완벽주의, 과도한 기대는 피하고 아이의 장점을 찾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