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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클리닉] 잠수병

신체는 수압 변화에 민감… 혈액 속 질소 빨리 배출시켜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4-04 20:11:1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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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의 고압산소치료기.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사고 해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다 지난달 30일 숨진 해군 특수전여단 소속 잠수요원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3일 엄수됐다. 고인의 사망 원인은 잠수병으로 알려졌다. 잠수병은 몸이 수압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물속에 들어간 다이버나 잠수요원이 급하게 물 밖으로 나올 때 산소통을 통해 흡입한 질소 가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잠수병은 흔히 난청과 두통, 관절통을 일으키며 심하면 팔다리가 마비되고 폐 일부가 괴사하거나 호흡을 하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해수면에서 공기의 무게는 1절대기압(ATA)이다. 물은 공기보다 훨씬 밀도가 높기 때문에 깊이가 약간만 변해도 압력이 크게 변한다. 해수 33피트 깊이에서 압력이 2ATA이고 165피트에서는 6ATA가 된다. 천안함 함미가 45m 깊이에 있다면 5.5기압을 받는다. 스쿠버 다이빙은 대부분 2~4ATA의 범위에서 이루어진다. 바다에서 수심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올라가는 셈이다. 산소통에는 일반 공기처럼 산소 21%, 질소 78%가 들어 있다. 기압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질소가 혈액 속으로 과도하게 녹아들어 간다. 그러다 바다 위로 나오면 기압이 다시 낮아져 혈액 속의 질소가 기포 형태로 배출된다. 소량의 기포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지만, 많은 양의 기포는 덩어리를 지어 혈관을 막아버린다. 이 기포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된다. 이 때문에 바다 속에서 나올 때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스쿠버 다이버가 수심 10m에서 20~30분 있다가 나올 때는 수심 5m 위치에서 5분 정도 머문다. 잠수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잠수한 뒤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한 준위는 사흘 연속 하루도 쉬지 않고 구조활동을 벌이다 변을 당했다.

잠수병은 공기색전증과 감압병으로 나뉜다.

바다 속에서 수면으로 부상할 때 가장 심각한 형태의 압력 손상은 폐에서 일어나며 다이버들의 주된 사망 및 장애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공기색전증이다. 대개 다이버나 잠수요원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마자 증상이 나타나며 10분 이내에 뚜렷해진다. 물 위로 올라온 후 갑자기 의식을 잃을 경우 공기색전증일 가능성이 높다. 감압병은 공기색전증이 동맥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주로 정맥 순환을 방해한다. 관절과 척수가 흔히 영향을 받는다.

잠수병 치료에는 고압산소탱크가 이용된다. 고압산소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 혈액에 녹아 있는 질소를 몸 밖으로 빼내야 한다. 한편 고압산소탱크는 잠수병 외에도 그 이용 가치가 다양하다. 흔히 일산화탄소 중독(일산화탄소가 산소보다 혈색소에 200~300배가량 결합력이 강하므로 조직으로 운반되어질 산소가 부족해지며 고압의 산소를 주어 혈색소와 결합된 일산화탄소를 떼어내고 산소와 결합하도록 함)에 쓰인다. 외과적으로 수술을 한 경우 특히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산소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성형 수술 환자들에게 많이 활용하고 있다.

김성권·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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