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포인트 클리닉] 척수자극술

지긋지긋한 허리 만성통증, 신경다발 미세 전극 얹어 해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5-09 19:40:35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극을 신경다발 위에 얹어 통증 자극 대신 촉각 자극을 전달하면 만성 통증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1년 전 서울의 한 척추전문 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받은 이수정(56) 씨는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암도 치료한다는 요즘 그는 허리 수술에 재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통증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없던 통증까지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의사의 말로는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수술 후에 촬영한 정밀 검사에서도 딱히 문제는 없었다. 물리 치료나 '뼈주사'를 비롯해 그가 시도했던 약물만 10여 가지.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약인지 알 정도가 되었지만, 어느 것 하나 그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약물과 물리 치료, 통증 치료 등으로 일부 도움을 받더라도 효과는 그때뿐, 다시 그 고통의 수렁에 들어가게 되는 공포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치료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다리를 잘라버리고 싶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와 같은 수술후 통증 증후군뿐 아니라 복합 부위 동통 증후군(CRPS), 말초신경염을 비롯한 만성 통증을 위해 새로운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척수 자극술(Spinal cord stimulation·SCS)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통증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다발 위에 미세 전극을 얹어 놓아 지속적으로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것이 효과를 내는 원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린시절 배가 아플 때 "엄마 손은 약손" 이라며 배를 문질러 주면 어느 샌가 복통이 사라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말고도 의학적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즉, 배에서 시작된 통증은 우리 뇌에 전달되어 "지금 배가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 때 배를 문질러주면 이 촉각 자극이 뇌에 전달되는 동안 통증 자극은 덜 전달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으로 하여금 아픔을 주는 통증 자극 대신에 덜 유해한 촉각 자극을 전달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통증 자극이 뇌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 수술은 현재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비교적 활발하다. 이 수술의 장점은 비교적 높은 성공률, 이전 수술 부위를 재수술하는 위험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장기적인 효과를 들 수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그 전기 자극을 주는 일종의 배터리를 2~3년마다 교체하는 불편 때문에 환자들에게 쉽게 권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휴대전화처럼 재충전 할 수 있는 배터리가 도입됐다. 또한 환자 본인이 리모콘을 이용해 전기 자극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컨디션에 따른 맞춤형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물론 이 수술은 '만병 통치약'이 아니다. 따라서 수술이 도움이 될 환자와 되지 않을 환자를 잘 구별해야 한다. 수술을 받고 나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찍는 데 제한이 따르므로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하게 협의해야 한다.

박재성·메리놀병원 신경외과 과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4. 4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5. 5‘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8. 8147일 만에 투표지 공개 검증
  9. 9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10. 10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5. 5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8. 8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