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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어린이 환자의 수족구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
요즘 진료실을 찾는 아기 환자 10명 가운데 서너 명이 수족구병 환자다. 손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발열 등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 목이 아파 잘 먹지 못하므로 부모들의 애를 태운다. 어린이를 둔 가정마다 수족구병 걱정이 태산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주차(5월 9~15일) 전국의 수족구병 환자분율(전체 환자 중 수족구병 환자 비율)이 0.838%로 올들어 가장 높다며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본지 5월 31일자 9면 보도)했다. 특히 중국에서 올해만 43만 명이 감염돼 260여 명이 숨진 데 이어 일본에서도 영유아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수족구병은 4월말부터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5∼7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1∼3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생 사이에서 발생이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개인위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한다. 입 안의 물집과 손·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다.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다. 3~7㎜ 크기 수포는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포는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보다 더 심하며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수족구병 검사는 인두 분비물과 대변을 채취해 이뤄지며 신경계 증상이 있는 경우 뇌척수액에서 바이러스 배양을 실시한다. 대부분 환자들은 7~10일이 지나면 회복되며 합병증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 환자의 경우 발열, 두통, 경부(목) 강직 증상 등을 나타내는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다. 심하면 뇌척수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코와 목의 분비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직접 접촉하게 되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므로 환자와 접촉한 후 손을 잘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예방 수칙으로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 아기 기저귀 교체 전·후 손씻기. 특히 산모, 소기과나 신생아실 및 산후조리원, 유치원, 어린이집, 보육시설 종사자는 더욱 철저하게 손씻기)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의 청결 유지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하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세탁해 타인에게 접촉되지 않도록 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형수·부산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