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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형 교수의 한방 이야기] 변비의 치료

소양인 찬약·소음인 氣 소통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5-26 20:00:02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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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방송프로그램에서 화장실에 가면 몇 시간씩 나오지 않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고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전문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은 적도 없고 언제부터인가 일상이 돼 버린 잘못된 배변 습관을 고치려는 본인의 의지도 약해 보여서 방송을 보는 내내 답답했다.

동의보감에서는 변비가 굶거나 너무 힘들게 일해서 진액이 부족해진 경우인지, 아니면 폭식하거나 매운 것을 과식해 몸에 화기(火氣)가 생겨 진액이 졸여진 경우인지를 구분했다. 식사를 하는데 변비가 있으면 흩어주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식사를 못하면서 변비가 생기면 따뜻하게 하라고 하여 체력과 식사 여부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했다.

근래 인터넷에는 변비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지만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상체가 크고 발목이 가늘고 활달한 소양인은 평소 손과 발바닥 중심에 땀이 촉촉하게 나면서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로 본다. 하루만 대변을 못 봐도 불쾌하고 며칠 지나면 가슴에 불이 있는 듯 답답해 한다. 이런 경우 대장의 화열(火熱)을 대변으로 없애는 석고, 생지황 등의 약재를 주로 사용한다. 또 매일 아침에 냉수 한 잔이 좋고 우엉과 토마토, 알로에가 도움이 된다.

상체가 약하면서 하체는 통통하고 내성적 성격의 소음인은 2~3일에 한 번 대변을 보아도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다. 소음인은 음식과 물 섭취가 적고 배변 시기를 놓치거나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해소를 잘 하지 못하면 변비가 생긴다. 소음인은 비위가 약해 소양인처럼 찬약을 쓰지 않고 기(氣)를 소통시키는 약에 혈(血)을 보하는 당귀, 백작약, 천궁 등의 약재를 함께 사용한다. 배꼽 주위의 천추혈, 중완혈, 관원혈과 무릎 7~8㎝ 아래 족삼리혈에 뜸을 뜬다. 음식으로는 껍질째 먹는 사과가 도움이 된다.

체격이 크고 음식 섭취가 많은 태음인이 며칠 대변을 못 보거나 혹은 대변을 하루에 2~3번 보는데 오래 걸리고 시원하지 않는 경우도 통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 몸에 열이 많아 갈증이 있고 찬물을 좋아한다면 대장의 배설을 촉진해 대장의 화열(火熱)을 내보내는 대황과 칡을 주로 사용한다. 음식으로는 고구마 뿌리와 줄기, 무, 배, 잣, 다시마 등이 도움이 된다.

변비에는 덜 익은 바나나와 감, 밤 같은 떫은 맛이 나는 음식은 좋지 않고, 커피나 녹차 또한 수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여 좋지 않다.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지만 위가 약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잡곡을 섞어 먹는 경우 위가 약한 소음인은 소화불량과 복통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대황, 석고 같은 한약은 약성이 강하므로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

동의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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