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복지칼럼] 세월호는 '그라운드 제로'…제대로 직시하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6-10 19:57:4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안녕하십니까?" 불안한 얼굴로 질문하던 젊은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세월호로 드러난 부패한 자본, 무능한 국가경영의 실패를 지켜본 그들은 이번 지방선거에 얼마나 참여했을까. 실망스럽게도 정책 대결은 여전히 실종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은 우리나라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중되어 온 불안과 무기력감으로, 세계 최고의 '초저출산율' '초고자살률' 국가로 귀착되어 버렸다.

OECD 국가들의 팩트북(Factbook) 2013년판이 출간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5명 언간에 있다. 스웨덴의 1.9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자살률 상승곡선은 세계 2위를 차지한 칠레의 90%를 한참 뛰어넘은 280.68% 상승곡선을 기록하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승곡선이다. 실제 자살은 OECD 국가의 주요 사망요인이지만 1990년부터는 많은 국가에서 감소되고 있다. 덴마크 에스토니아 헝가리 핀란드 오스트리아에서는 40% 이상이 감소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칠레, 러시아, 일본과 폴란드처럼 증가되는 나라도 있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3-4배에 가까운 수직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살자 수가 약간 주춤했다. 그러나 청장년 남성의 자살은 줄지 않았다. 2010년 청장년층 조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이 무려 5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5년전 19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사회를 이끄는 가장 주요한 연령층에서의 삶의 지표가 얼마나 나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고용율은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임금의 격차도 심각해 대기업 대비 중소제조업의 생산성은 지난 10년간 30% 이상 감소했고, 월평균 임금수준 격차도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알다시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궁극적으로는 '소득과 고용의 불안정'이다. 낮은 보육 공공성, 높은 교육비 부담, 희박해지는 좋은 일자리, 극심한 고용불안과 경기침체, 양극화와 양극화를 가속시키는 성장체계, 그리고 수년간 교란시켜온 사회복지 지지체계의 약화….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정책적 판단을 내려야 할 지도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관련학계가 건전한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면, 언론은 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공론화해 시민의 각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정치적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함에도 사회통합을 위한 통찰과 실천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방선거가 끝났다. 도무지 우리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염불만이 난무하는 선거현수막들을 보면서, 건강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사회를 염려한다. 초저출산율, 초고자살률을 거듭 경신하는 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대통령이나 무슨 대수란 말인가? 이를 직면하고 로드맵을 작성하여야 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지도력을 가진 이라고 수긍할 마음이 없다.

세월호가 드러낸 생명 경시의 아픈 자화상은 자본과 국가경영의 위기를 생살처럼 드러내고 있다. 거기가 우리의 그라운드제로이다. 제대로 직시하자. 그리고 판단하자. 선거철 그 시기 외에는 노예로 사는 것이 민주시민이라면 슬프지 않은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안위를 목표로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에 분노한다면, 이것을 표현하는 것이 시작이겠다. 용기있는 시민의 힘을 다시 믿어본다.

오흥숙 부산생명의전화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9. 9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5. 5‘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6. 6[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9. 9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7. 7[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8. 8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9. 9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0. 10[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