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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입덧과 임신오조

헛구역질 너무 심하면 유산 위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2-08 19:35:45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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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헛구역질을 하면서 임신을 의심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입덧은 임신 초기 임신부의 70~80%가 겪는 증상으로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이 주증상이며, 치료하지 않아도 임신 3~5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구토가 종일 지속되고 탈수, 전해질 불균형 및 대사 이상,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동반하는 경우를 임신오조라고 한다. 이 증상이 심한 경우 태아 발육에 영향을 미치고,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입덧 및 임신오조는 임신 후 융모성선호르몬과 에스트로겐의 상승, 자궁의 크기 증가에 따른 복부의 압력 변화, 일시적 간기능 부전 등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방에선 자궁과 간, 비위의 부조화로 인한 비위허약(脾胃虛弱), 간위불화(肝胃不和), 담음(痰飮)을 주원인으로 본다. 한약과 침으로 담음을 없애고, 비위와 자궁 기능을 강화하여 입덧 증상을 완화하고, 임신이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한약은 흔히 3~10일 정도 복용한다. 냄새로 인해 오심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데우지 않고 숟가락이나 빨대를 이용, 소량씩 나눠 복용한다. 침은 혈자리 중 내관, 공손을 주로 사용하며 이침(耳鍼)요법으로 신문(神門), 위점(胃点)에 피부침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모닝밴드, 씨 밴드 등이 일명 '입덧밴드'라고 불리며 유행하고 있지만 안전한 사용을 위해선 진단에 따르는 것이 좋다. 모닝밴드는 내관을 저주파를 통해 자극하는 한방 전자침술법의 일종이며, 씨 밴드는 지압법이다.

임신오조에 대해 한약 및 침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국내외에서 많은 임상보고와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임신 중인데 침 맞아도 돼? 한약 먹어도 괜찮을까? 혹시 기형아가 태어나거나 유산하는 것은 아냐?"라는 의구심이 많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예부터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서적에는 임신부에게 금해야 하는 혈자리와 한약재에 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침구, 본초, 한방부인과학회의 자문을 받아 임신부에게 침이나 뜸 시술 및 한약을 처방할 경우 금기사항에 대해 교육하거나 안내하고 있다. 임신 기간 중의 치료는 임신 주수와 임신부의 상태에 따라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금기를 충실히 지킬 수 있는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덧이 있는 경우 자극적이거나 향이 강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시원한 음식이 냄새가 적어 부담이 적으며, 새콤하고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이나 공복에 심한 경향이 있어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구토를 많이 하면 수분이 결핍되기 쉬우므로 물 보리차 생강차 진피차 우유 등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생강과 진피는 위를 건강하게 하며, 담음을 없애주는 약재로 입덧을 치료하는 처방에도 자주 쓰인다. 적당한 운동 및 휴식과 함께 정신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

박은영 삼세한방병원 진료과장·한방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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