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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장과 면역력

'제2의 뇌'로 정신건강까지 아울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01-12 19:20:00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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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흔한 게 감기라지만 유난히 감기가 잦고 한 번 걸리면 2주 이상씩 길게 끈다면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 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적 체크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대개 면역력 저하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저하돼 인체 방어막이 깨지면 감기뿐 아니라 병원균과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우리 몸의 면역력은 마음과 더불어 전신의 건강한 조화를 바탕으로 발휘되는 것이지만 단일 장기로 본다면 소화기계, 특히 장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장은 드넓은 표면적에 인체 면역물질의 70%가 모여 있는 면역 핵심 장기이다. 건강한 성인의 장에는 약 200조 개의 세균이 살고 있다. 이 세균들은 꽃이 꽃밭을 이룬 모양새라 '장내 세균총'이라 불린다. 여기에는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항생물질을 만들고 독소들을 제거한다. 하지만 이 균형이 깨져 유해균의 비율이 늘어난다면 장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액이 탁해지고 세포 조직이 손상돼 각종 면역질환이 유발된다.

반면 유익균이 많으면 3000가지 이상의 효소가 활발히 만들어져 소화와 대사 등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특히 간에도 공급돼 되는데 간의 해독력은 효소의 양에 크게 의존한다. 곧, 장 내 환경이 피로 회복의 장기인 간의 원활한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대장과 간은 상통(相通)관계라 하여 이 두 장부의 긴밀한 연관성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만성 피로시 대장경락에 자침을 하는 경우도 간과 장의 보조관계를 바탕으로 대장이 인체 전반의 회복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발견돼 '제2의 뇌'로도 불리는 만큼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을 넘어 신체, 정신적 건강을 아우르는 장기로 주목받고 있다.

장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장내 세균총이 파괴되는 원인은 과식이나 음주, 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 잦은 항생제 복용 등 다양하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은 장내 세균총을 변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체질적으로 소화기계가 약한 경우나 과로 및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된 위장관의 회복이 더딘 경우 한약 복용이 도움된다. 한방에서는 대장뿐 아니라 위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소화기계 전체를 중초(中焦)라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이 중초에 문제가 생겼을 땐 중초부터 당장 치료하라고 하여 중초, 즉 위장관을 치료의 출발점으로 여겼다. 흔히 사용되는 한약재인 인삼, 백출, 진피, 후박, 작약 등은 위장과 소·대장의 운동성을 강화시키고 소화기계의 혈류를 개선시켜 위장관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켜 준다.

치료의 출발점은 인식이다. 때론 장을 혹사시키며 살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이지만 장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인식한 후 새롭게 다짐해보자.

좋다는 것은 아주 많아 무엇을 선택할지, 무엇이 진짜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나쁜 것을 하나씩 줄여 나가는 것을 건강을 위한 새해의 목표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100세 인생도 건강해야 축복이니까 말이다.

최해정 편타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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