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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아이 성장 방해하는 왕따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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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4-10 18:47:3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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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새 학기도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설렘과 흥분을 느끼는 시기다. 이 시기는 키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전에 키 성장은 성장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이뤄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성장호르몬의 자극이 일정하면 키도 일정하게 잘 크고, 성장호르몬의 자극이 교란되면 키도 잘 자라지 않는다.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도록 일정한 상태를 만들어주는 내분비계는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신학기가 되면 짝이 바뀌거나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게 되고, 학업의 변화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설렘이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돼 내분비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초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키를 손해 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수면, 운동, 식이 등이 정상적임에도 갑자기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사례를 상담해보면 대부분 정서상 불안정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불안하고 걱정되면 잠이 오지 않고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느끼는 의식이 자율신경과 호르몬을 자극해 매일 일정하게 잘 크는 리듬을 깨뜨리게 되는 것.

그래서 심하면 친구들과 불화가 생겨 집단따돌림을 받는 동안 전혀 키가 크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하고 싶은 게임으로 부모와 아이가 심하게 심리전을 벌이는 동안 키가 반 토막이 나기도 한다. 또 부모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동안 키가 아예 크지 않고, 가고 싶은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준비하는 동안 키가 거의 자라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빨리 잠이 들지 않거나 자다가도 간간이 깨는 경우가 생긴다. 또 자면서 잠꼬대를 하거나 몸을 조금씩 떨기도 한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거나 한숨을 쉬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걱정이 심해지면 식사량이 줄거나 편식하는 습관이 나타난다. 쉽게 짜증을 내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의욕 상실의 모습도 함께 보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증상에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강화하는 온담탕이나, 억간산, 가미이진탕, 장담보심탕 등의 처방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게 유도하면서 정서상의 문제로 키 성장이 저해되는 것을 막는다.

최근에는 예전과 비교해 이른 나이에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참 많아졌다. 이에 따라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무척 힘들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비례해 정서상의 문제로 키를 손해 보는 아이도 적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의 정서는 키와 정신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이가 오늘 하루도 외부의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이겨내고 있는지 어른들이 잘 보살펴줘야 한다.

심재원하이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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