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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경 약사의 약발 받는 약 이야기] 커피를 즐기는 당신이 속쓰린 이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4-24 19:20:2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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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가 넘어 병원 문을 닫고 나면 약국에는 시간이 없어 병원을 못 갔거나 병원을 갈 만큼 아프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방문한다.

고객 : 약사님 속이 아파요. 먹은 게 소화도 안 되는 거 같고요.

약사 : 언제부터 그러셨어요?

고객 : 감기가 들어서 병원 약을 먹었더니 속이 아프고 그래서 감기약을 안 먹었더니 노란 콧물이 나오고…. 그런데 속이 아파요. 병원 약은 안 먹으려고요.

약사 : 하루에 커피는 몇 잔 드세요?

고객 : 커피요? 아 생각해보니 스트레스 심하게 받고 나서 커피 마신 날부터 속이 좀 안 좋았어요. 감기약 먹고 더 안 좋아졌고요.

약사 : 커피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 쓰림에는 아주 안 좋아요. 물론 감기약도 위산을 더 많이 분비하게 해서 속이 쓰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처방받은 약은 꼭 먹어야 감기 치료가 되고 감기를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축농증으로 바뀔 수 있어요.

고객 : 속이 안 좋아서 먹을 수가 없어요.

약사 : 받은 약을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렇다면 나머지 먹는 것을 좀 조심하시면 되겠지요. 커피도 줄이고 맵고 짠 것도 줄이고 가능한 한 부드러운 음식을 드시면서 약을 드시면 그렇게 속이 아프지는 않을 거예요. 감기는 일교차가 커지고 컨디션이 저하될 때 무리하면 오게 돼 있어요. 푹 주무시고 비타민도 충분히 드세요. 위장 장애가 심하면 식사 직후로 약을 드셔도 되니 꼭 감기약을 챙겨 드세요.

고객 : 빨아먹는 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약사 : 예. 겔 제제는 꼭 빈속에 드셔야 감기약의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다음에 병원에 가시면 위장 장애가 있다고 말씀하시고 위장 약을 추가 처방해 달라고 하세요.

흔히 처방 조제약에 관한 복약지도를 하다 보면 이 약이 독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증상을 독하다고 표현하는지 물어보면 속이 쓰리거나 졸리거나 어지러운 경우를 말한다. 속이 쓰리다는 환자들에게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느냐고 물어보면 커피믹스 10잔 이상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카페인 양은 400㎎밖에 되지 않는다. 커피 전문점의 벤티 사이즈 커피에는 150~200㎎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커피믹스에도 60㎎가량의 카페인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카페인이 약에도 포함돼 있다. 두통약, 종합감기약, 피로회복제 드링크, 멀미약 등에 30~50㎎의 카페인이 있다. 한 집 건너 두 집이 커피전문점인 요즘 약을 제대로 챙겨 먹으려면 내가 먹는 카페인 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긋한 커피를 음미할 때 많이 먹어 따라오는 부작용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오거리약국 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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