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높은 온도와 습도 탓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한다. 이맘때면 수족구병 등 수두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장 면역력이 떨어져 소화불량과 설사 등 소화기계에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여름철 아기나 어린이 장염의 많은 부분을 바이러스성 장염이 차지한다. 그중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구토나 발열 증상과 함께 물 설사를 하고, 소장의 섬모와 점막이 손상돼 영양분과 수분이 잘 흡수되지 않아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감염돼 장염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보통 3~6일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특징은 잠복기가 있고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아 평소 장 점막과 세포 면역이 중요하다. 면역력이 좋으면 한 번의 감염으로도 항체를 형성해 재감염의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
식중독 역시 우려된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기 쉽고 전염도 빠르다. 이를 막기 위해 개인위생과 식음료 관리가 필요하다. 가열·조리한 음식물은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과일과 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특히 영하 4도~ 영상 60도 구간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번식과 음식 부패가 쉬우므로 영하 5도 이하에 보관하거나 60도 이상에서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의 낮은 온도에서 생활하고, 차가운 음식을 계속 먹어 몸의 체온이 내려가고 몸속 장도 차가워져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근육이 무기력해지고 소화 기능이 약해지므로 장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장의 건강을 위해 최소한 아침 기상 시 첫 음료는 따뜻하게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설사가 위험한 것은 탈수 때문. 물을 많이 마시고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는 것이 설사 치료의 기본이다. 영유아나 노인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계속된 설사, 구토, 발열과 함께 지쳐서 자려 하고 아기가 울 때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입이 마르고 7~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증상을 보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 몸 면역의 70~80%를 담당하는 곳이 소장 점막이고 뇌 기능 센서의 70~80%가 장 점막에 있는 만큼 장은 건강에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장에 무리가 오면 처음에는 가벼운 장 질환으로 시작되지만 증상이 장기화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장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뇌를 비롯한 몸 전체의 면역력에 직접 영향을 주고 다른 질병이 걸릴 위험도 커진다. 평소 좋은 미생물이 함유된 된장, 물김치 등 발효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장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장 점막층을 유지하기 위해 점막의 원료가 되는 면역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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