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램펄린 활용한 에어로빅
- 가슴께 위치한 손잡이 잡고
- 무릎을 굽히고 뛰어오르며
- 상체는 노래에 맞춰 춤추기
- 위로 뛰는 점프 높이 낮아
- 다리 변형 동작은 실패
- 반동 잘 이용해 뛰다보면
- 서혜부·허벅지 고관절 자극
어렸을 때 소위 ‘퐁퐁’이라 불린 트램펄린을 타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그 위에 서 있는 느낌을 알 것이다. 서울에선 ‘방방이’라고 불렀는데, 부산 지역에선 퐁퐁이라 불렀다. 짱짱한 탄력이 있는 천 위를 발로 디디면 몸이 쑥 내려갈 것 같다가도 위로 ‘퐁’하고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서였을까.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던 퐁퐁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 공간이었다. 몸이 가볍고 운동 신경이 좋은 아이들은 공중 앞돌기, 뛰어서 뒤로 돌기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다. 그때를 떠올리며 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 생각하며 첫 수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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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램펄린 위에서 뛸 때는 무릎을 굽힌 상태를 유지하면서 배에 힘을 주고 있어야 운동 효과가 크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부산 금정구 스마트핏 구서점(051-949-0110)에선 점핑 피트니스란 이름으로 트램펄린 위에서 하는 운동을 배울 수 있다. 다리로는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오르고 상체는 에어로빅이나 노래에 맞는 가벼운 안무를 소화하는 식이다. 이자연 강사는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위로 뛰어오를 때 다리를 쭉 펴서는 안 된다. 무릎은 살짝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좀 뺀 상태 그대로 위로 뛰어야 한다”며 기본자세를 설명해줬다. 이때 배에 힘을 줘야 제대로 뛸 수 있어 코어에도 자극이 된다.
육각형의 트램펄린은 뼈대가 되는 부분과 가운데 늘어나는 부분이 줄로 연결돼 있다. 어렸을 때 퐁퐁이 철제 프레임에 용수철로 연결된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 강사는 “연결된 줄은 번지점프를 할 때 사용되는 것이라 무척 탄성이 좋다. 보통 120㎏까지는 너끈하게 견딜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말고 뛰어도 된다”고 했다.
트램펄린 위에 똑바로 서면 가슴께 높이에 손잡이를 잡을 수 있다. 평소에는 분리해 보관했다가 운동을 할 때만 끼워서 나사로 고정한다. 이 손잡이를 양손으로 가볍게 잡고 위로 방방 뛰어올라 주면 된다. 내 몸이 무거운 줄은 알았지만 트램펄린의 탄성을 받았는데도 이 정도밖에 안 올라올까 싶어 좀 갸우뚱했다. 그래도 최대한 탄성을 느끼면서 몸을 위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뛰어오르려고 할 때마다 자꾸 무릎이 펴져서 자세를 잡기가 힘들었다. 생각해 보니 항상 뛰어오를 때는 다리와 몸을 쭉 펴면서 움직이는 데만 익숙해져서 그런 거였다. 예전에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을 때 지면에서 개구리처럼 몸을 쭉 펴면서 뛰었다 다시 무릎을 굽히며 스쿼트 자세를 하는 점핑 스쿼트를 많이 해서일까. 기본자세부터 쉽지가 않았다.
수업하는 내내 강사의 뒷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야말로 방방 잘도 뛰었다. 거기다 양발을 번갈아 가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오두방정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날 정도다. 어쩌면 저렇게 지면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가볍게 잘도 움직이는지 신기해서 생각난 단어다. 보기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 발은 트램펄린의 반동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기만 하다. 위로 더 높이 뛰어보고도 싶은데 아직은 균형이 잘 안 잡혀서 튕겨 나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질까 두려웠다.
트램펄린 위에서 뛰면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몸통과 다리가 연결되는 부위인 서혜부와 허벅지 고관절에 자극이 간다. 이 강사는 “서혜부에는 신체의 노폐물을 운반하는 림프가 많이 모여 있다. 그래서 이곳을 자극하거나 긴장을 풀어주면 자연히 순환에 도움을 준다”며 여성들에게 특히 더 좋다고 했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인 요실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단다.
눈으로 계속 강사의 동작을 좇으면서 생각했다. 우리나라 GX(Group Exercise·단체운동)에서 싸이 음악이 없다면 대체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까. 올해 신곡인 뉴페이스가 흘러나오면서 노래의 킬링파트 안무인 얼굴을 쓸어내리는 동작 대신 팔을 흔드는 안무가 포함됐다. 발은 박자에 맞춰 두 번씩 트램펄린을 튕긴다.
하지만 내 발은 한 박자를 맞추면 이내 스텝이 꼬여 버렸다. 다리를 모았다 넓혔다 하면서 다리 동작에 변화가 있으면 잘 따라가기 어려웠다. 마음으로야 모아서 두 번 뛰고 넓혀서 두 번 뛰고 싶었지만 박자가 맞지를 않았다. 트램펄린 위에서 어느 정도 힘을 주고 다리를 굴러야 몸이 위로 뜬 상태에서 자세 변형이 가능한데 위로 뛰는 점프의 높이가 아직 너무 낮아서 다리 변형 동작은 거의 실패였다.
수업 중반부 이후에는 트램펄린 위에 누워 복근 운동도 하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트램펄린에서 내려와 디딘 지면이 너무 딱딱해 오히려 이상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중력이 있는 지구로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 이럴까. 지면에 발이 딱 붙는 것처럼 무거웠다. 허벅지 앞쪽과 뒤쪽, 엉덩이의 뻐근함이 어디에 힘을 주었는지 알게 했다. 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데 적응만 하면 신나는 수업이 되겠다 싶었다.
# 밑바닥 부드럽고 매끄러운 운동화 신어야
■ 시작 전 챙겨야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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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핑 피트니스를 시작하기 전 어깨와 고관절, 옆구리 스트레칭을 하고 가벼운 러닝으로 몸의 긴장을 푸는 게 좋다. 서순용 선임기자 |
점핑 피트니스는 가볍게 운동복을 입고 실내용 운동화만 갖추면 준비는 끝이다. 실내용 운동화는 밑바닥이 부드럽고 좀 매끄러운 것이 트램펄린 위에서 뛰기가 편하다. 여성이라면 아래위로 계속 뛰어올라야 하므로 압박감이 좀 강한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기를 권한다. 그래야 가슴 속 쿠퍼 인대의 손상을 막아 가슴 모양이 처지는 것을 방지한다.
수업 시작 전 트램펄린에 손잡이 바를 연결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 숙련자들은 바 없이 운동하기도 하지만 초보자는 바를 트램펄린에 나사로 고정하는 게 좋다. 손잡이의 높이는 트램펄린 위에 똑바로 섰을 때 가슴 약간 아래가 적당하다. 손잡이는 살짝 쥐고 몸의 균형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을 받는 정도로만 써야 한다. 손잡이에 너무 기대거나 힘을 주어 밀면 쓰러질 수도 있다.
점핑 피트니스는 수업 내내 위에서 뛰어야 하므로 시작 전에 고관절과 옆구리를 충분히 풀어줘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옆구리는 바에 팔을 걸치고 양쪽으로 충분히 스트레칭해 준다. 고관절은 똑바로 서서 옆으로 게처럼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다리를 원을 그리며 움직여 주면서 부드럽게 풀어준다. 트램펄린 위에서 뛸 때는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고 무릎을 굽힌 상태 그대로 점프한다. 몸을 펴려고 하지 말고 무릎은 항상 굽혀져 있어야 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