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는 인류 역사상 모든 이의 희망사항 중 으뜸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오늘 날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무병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자기 몸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처방약과 예방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이나 비타민, 일반의약품 등 복용하는 의약품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복용하는 약이 하나둘 더해질 때마다 효과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약과 약들의 잘못된 만남이 초래하는 부작용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고지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일부 스타틴 계열 약물과 먹는 무좀 약 중 아졸 계열 약물이 만나면 근육 파괴와 신장 기능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혈당을 낮추는 메트폴민 성분의 약과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때 요오드 함유 조영제가 만나면 심각한 신장 기능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와 협심증에 사용하는 나이트레이트류 혈관확장약이 만나면 저혈압 쇼크가 일어나 위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서로 만나서는 안 되는 약의 조합은 처방의약품의 경우 병용금기로 지정해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이라는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처방과 조제 시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처방의약품에만 적용이 되고 있고 일반의약품은 아직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환자가 말을 하지 않으면 걸러낼 수 없어 더 위험하다.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두통, 치통, 관절통 때문에 사먹는 소염진통제는 혈압약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일부 당뇨약과 만나면 저혈당을 유발할 수도 있다. 치료약뿐 아니라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과도 이런 상호작용은 존재한다. 오메가3나 은행잎 추출물로 만든 혈액순환개선제는 혈액을 묽게 만들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물과 만나면 출혈 부작용을 높일 수도 있다. 이처럼 약과 약, 약과 건강기능식품, 약과 음식 사이에도 존재하는 상호작용은 먹는 약 수가 많을수록 복잡해진다.
내 스스로 현명한 선택이 어렵다면 전문가인 약사와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안전한 약을 복용하기 위해 전문가와 공유해야 하는 것은 현재 본인의 질병과 약물복용 기간, 복용 중인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약이나 한약, 예전에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는 약의 이름이나 성분이다.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 중이라 외우기 힘들다면 휴대전화에 사진을 찍어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했을 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몸에 맞는 찰떡궁합의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큰사랑약국 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