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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AI(인공지능)의사 활용·‘다학제진료’로 갑상선암 치료효과 높여

환자 대부분 초기엔 증상 없어…결절 발견땐 초음파검사 실시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7-09 18:44:09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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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도 따라 추적 관찰· 수술

- 4개 과 전문의 한자리에 모여
- 정보공유·최적 치료방법 도출
- 유방암·폐암·전립선암 등에도
- 인공지능의사 ‘왓슨’옵션 제공

갑상선암은 가장 흔한 내분비 악성 종양이다. 2015년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은 전체 암 중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은 암으로 최근에 증가세가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1999년에서 2011년까지 연 23%의 유례 없는 증가를 보였다. 부산대병원은 갑상선암 다학제 통합진료와 함께 인공지능(AI) 의사로 불리는 미국 IBM사의 ‘왓슨포온콜리지’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부산대병원 갑상선암 다학제통합진료팀 의료진이 모여 갑상선암 환자(오른쪽)와 치료 방향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
■갑상선암 증상과 진단

갑상선암은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인 유두암, 여포암 및 미분화암, C세포에서 기원하는 수질암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병리학적 분류에 따른 발생 빈도는 유두암이 80~90%로 가장 흔하고 여포암이 5~10%, 그 외의 여포암과 수질암은 각각 1~3%다. 갑상선암의 급격한 증가는 대부분 유두암의 증가에 기인한다. 유두암과 여포암을 분화 갑상선암이라고 부른다.

갑상선암은 갑상선 결절의 7~15%를 차지하고, 갑상선 결절 대부분은 증상이 없을 때 초음파나 다른 영상학적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갑상선암은 목의 종괴로 시작돼 특이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부 환자는 결절이 갑자기 커지면서 동통(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간혹 주위 조직을 압박하거나 침범이 되면서 쉰 목소리, 연하(삼킴) 곤란, 호흡 곤란, 객혈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여포암의 경우 일부 환자에게 초기 증상으로 골 전이에 따른 동통, 골절, 신경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갑상선 기능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한다. 초음파 소견을 바탕으로 암이 의심되면 세침흡인 검사를 한다. 갑상선 결절은 촉진(손으로 만져서 진단)을 통해 성인 5%가량이, 갑상선 초음파에서 20~40%가 발견된다. 대개 이중 5%가 악성 결절로 확인된다. 세침흡인 검사 결과는 악성 위험도에 따라 6개의 진단 범주로 분류되고 이에 따라 반복 세포검사나 분자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면밀한 추적관찰을 하거나 수술하게 된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절제술(수술), 방사성 요오드 투여, 갑상선 호르몬 투여를 통한 내인성 갑상선 자극 호르몬 억제가 근간을 이룬다. 이와 함께 전이 병변의 수술적 제거, 외부 방사선치료, 고주파 제거술, 에탄올 주입술, 항암색전술, 최근 진행성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전이암에 대한 경구 항암제 투여가 이루어진다.
   
■갑상선암 다학제 통합진료

다학제 통합진료는 말 그대로 여러 학문 분야의 종합 진료를 의미한다. 환자의 암종과 관련된 각 진료과의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와 검사 결과를 함께 공유하며 복잡한 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가 지닌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다. 의사 중심에서 벗어나 환자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환자가 힘든 몸을 이끌고 진료과를 찾아 다니는 협진 진료 형태를 벗어나 진료시간에 모든 필요한 과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갑상선 전절제술은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받고 퇴원한 뒤 처음 이비인후과 외래를 방문하는 날 다학제 통합진료가 진행된다. 환자의 진단 당시의 검사 결과와 수술 내용,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 들은 뒤 환자의 기저 질환과 나이, 조직검사 결과를 고려해 향후 치료 방향을 정한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 8시에 1~3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올해 2월 진료를 시작했고 매주 빠짐 없이 진료하고 있다.

갑상선암 관련 4개 과가 모여 진료한다. 수술을 시행한 이비인후과 이병주 교수가 참여해 다학제 진료를 이끌고 있다. 외과 최정범 교수가 수술과 그 후의 치료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핵의학과 박경준·김근영 교수가 참여해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내분비대사내과는 김인주·김보현·김상수 교수가 참여해 갑상선 호르몬제제 치료와 추적검사에 관해 의견을 제시한다. 환자와 보호자는 여러 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치료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가 높아지고, 치료 과정이나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에 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AI의사 갑상선암 치료에 활용

   
이 병원은 AI 의사로 불리는 ‘왓슨포온콜로지’의 갑상선암 치료 옵션을 같이 제공해 진료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진료 만족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평균 9.61점을 기록했다. 환자 나이, 갑상선암 형태, 조직검사 결과 등을 입력하자마자 향후 치료 방향에 관한 옵션이 제공된다. 여러 진료과 전문의의 의견과 왓슨포온콜로지가 제시하는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의 치료 옵션을 비교해 결정할 수 있어 환자는 폭넓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병원이 현재 왓슨포온콜로리지를 활용하는 암종은 갑상선암 이외에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방광암, 전립선암, 간암이다.

도움말=부산대병원 갑상선암 다학제통합진료팀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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