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는 ‘피로’ ‘우울’ ‘땀’ ‘안면홍조’ ‘불면증’ 등으로 내원하는 갱년기 여성 환자가 많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얼굴에 땀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 얼굴은 더 달아오르게 된다. 갱년기를 잘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갱년기를 경험한 여성 10명 중 2~3명은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고 한다. 갱년기 증후군 중 몇 가지 증상은 일상생활과 업무에 악영향을 미친다. 조절되지 않는 감정 상태, 부족한 휴식 등은 업무효율을 떨어뜨리고, 더위가 더해져 땀 분비가 심하게 증가하고 안면홍조가 심해지면 사람을 대하는 업무를 하는 데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갱년기인 40대 중반~50대 초반 여성 중에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서 땀이 쏟아져 화장할 수가 없다’고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이나 갱년기 증후군인지 모르고 심한 안면홍조 때문에 피부과에서 치료하다가 한의원을 찾는 분이 적지 않다. 갱년기 증후군 조절을 위한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기가 힘든 상황의 환자도 내원이 잦다. 유방암 같은 여성 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 자궁근종 등 호르몬에 민감한 질병이 있는 경우가 그렇다.
통상적으로 갱년기 증후군은 3년의 경과를 보이며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심각하지 않은 증상은 스스로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럴 때 체질 진단을 통해 전체적인 생활관리를 교육하고, 시중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영양제나 식품 중에서 환자의 체질에 맞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면 도리어 맞지 않는 식품의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증상을 더 오래 가게 하므로 별도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체질검사를 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의 몸에서 인생이 드러난다. 특히 여성은 몸에 복잡하고 다양한 흔적을 남긴다. 갱년기 치료에서도 이를 정확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검사와 동시에 식이 관리와 생활습관 분석, 기존 질환, 특히 부인과 질환과의 관계, 심리적 스트레스와 화학적 스트레스 감별, 자율신경 실조 증상 감별, 소화 및 배출기능과 관련된 체내 독소와 장 면역 평가, 전신적인 면역기능 평가 등 다각적으로 분석해 치료계획과 생활치료를 동시에 진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성 폐경기 이후의 삶은 인생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방 갱년기 치료는 현재 증상 완화뿐 아니라 습관성 질환(우울, 불면 등) 예방, 생애주기별 관리(골다공증, 성인병, 비만 예방 등)라는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 단계적 치료를 하게 된다. 당장 2~3년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치료와 더불어 중년 여성이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인 50대의 시간을 생애주기별 관리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얘기다.
더운 날씨는 갱년기 환자의 짜증만 더 오르게 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졌다면 치료가 필요하고, 잘 조절하고 있다면 유지하는데 힘쓸 때다. 기억할 것은 힘든 갱년기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하는 생활관리, 전문적인 치료, 가족의 이해’라는 삼 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는마음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