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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칠의 한방 이야기] 잇몸 질환, 침·한약으로 예방·치료 가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23 19:00:0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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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인간의 다섯 가지 복 가운데 치아 건강을 꼽을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를 지지하는 잇몸은 건물을 지지하는 지반과 같은 것이므로 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만 상하면 때우면 되지만 잇몸이 심하게 상하면 치조골까지 망가져서 발치해야 한다.

잇몸 질환이란 잇몸이나 이뿌리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잇몸 질환을 한방에서는 풍치(風齒)라고 하는데,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증세가 가볍고 회복이 빠른 치주 질환으로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면 치은염이라고 하고,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 치주염이라고 한다. 통계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 과반수가 다양한 잇몸 질환 상태에 있고,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 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돼 있다. 중년 이후에 이를 빼는 원인은 대부분 잇몸 질환 때문이다.

잇몸 질환 주요 원인은 지속해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다. 플라크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이며,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되고, 플라크와 치석이 누적되면 이와 잇몸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그 틈으로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잇몸 질환을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잘하고 금연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하는 등 치과 치료를 통해 플라크와 치석을 최소화해야 한다. 잇몸 치료에는 치과적 처치도 있지만, 건강이 나빠질수록 세균 저항력과 조직 재생능력이 떨어지고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잇몸 질환이 자주 생기고 심각해지므로 ‘참 건강’ 유지가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한방 치료가 우수하다.

한의에서는 잇몸 질환을 허증(虛症)과 실증(實證)으로 구분해 한약 치료를 한다. 허증은 만성이거나 노인 잇몸이 재생능력이 없을 때 해당한다. 진찰 후 부실한 부분에 한약을 처방해서 보강해주면 자생력이 생기게 된다. 열을 더해 주거나 기운과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처방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했는데 잇몸에 살이 생기지 않아 치료를 끝낼 수 없다는 치과의 의뢰를 받아 노인 환자를 진단한 뒤 맞춤 한약으로 황기십전탕(黃芪十全湯)을 처방했더니 보름 만에 새 살이 차올랐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

실증은 통증이나 염증이 허증보다 심하다. 허증은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회복이 잘 안 되지만 실증은 허증보다 치료 기간도 짧고 통증과 염증 회복 속도도 빠르다. 열을 식히고 노폐물이나 독소를 빼내는 한약을 처방한다. 잇몸 상태가 심각해 임플란트 10개 이상을 해야 한다던 환자였는데 복진 후 맞춤 한약 처방으로 청열하는 시호 황련 석고 등 약재와 노폐물을 빼는 대황 망초 등 약재를 합방해 처방해 줬다. 이 환자는 몇 개월간 약을 복용했더니 잇몸이 많이 개선돼 임플란트를 3개만 하면 됐다.

침 치료 또한 잇몸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잇몸과 이는 수양명대장경과 족양명위경이 지나므로 통증을 치료하는 혈인 삼간(三間) 함곡(陷谷)을, 붉고 열나거나 화농 되었을 경우 청열하는 혈인 이간(二間) 내정(內庭)을 활용할 수 있다. 복진과 맥진에 따라 맞춤 침 치료를 한다.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침 치료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

명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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