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온 40도 넘으면 일사병 판단
- 숨 몰아쉬거나 설사 ·구토 특징
-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걸으면
- 발바닥에 화상 입을 가능성도
- 물 충분히 주고 목욕 자주해야
- 체력보충 위한 영양식도 도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고 하지만 올해 사상 유례 없는 폭염으로 에어컨 바람에 감기에 걸려 동물병원에서 주사나 링거를 맞는 개가 적지 않다. 연일 34~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건강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평균 체온은 사람보다 2도가량 높아서 더위를 잘 느끼지만 온몸이 털로 뒤덮여 있어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하느라 사람이 틀어놓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감기에 걸려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다.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은 극한의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이 쉽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반려동물 온열 질환의 증상과 대비책을 알아봤다.
■열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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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부산 북구 덕천동물의료센터 재활수영장에서 강아지가 주인과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 강아지는 수중재활치료를 통해 무릎뼈(슬개골) 질환을 고쳤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열사병은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돼 반려동물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이 경우 심장박동 유지가 힘들어진다. 무더운 외부기온과 높은 습도, 몸에 있는 많은 털(특히 엉키고 정리되지 못한 털)로 체온이 상승하고 과호흡으로 체온 유지 중추가 제 기능을 못 해 생긴다. 반려동물은 평균 체온이 사람보다 높고 털이 전신을 덮고 있으므로 무더위에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거나 구토, 설사 증세를 보이면 열사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사병
밀폐된 차 안, 환기가 되지 않은 집 안이나 이동장(케이지) 등에 머무르거나 갇혀 있을 때 일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밀폐된 차 안은 한낮에 실내 온도가 70도까지 오른다. 이때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나고 정신 혼란, 발작, 의식 소실 같은 증상이 생긴다. 여름철 차 안에 반려동물을 혼자 남겨두는 것은 위험하다.
■화상
햇볕을 받아 달궈진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은 달걀을 익힐 정도로 뜨겁다. 뜨거운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에 의해 발바닥 화상이나 강한 자외선에 의해 등 부위 화상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등 부위를 긁거나 걷다가 주저앉거나 절거나 발바닥을 핥으며 산책을 거부하면 화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산책은 햇볕이 강하지 않고 비교적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이 좋고, 반려동물용 신발을 신기는 게 바람직하다.
■열경련
열경련은 고온고열 환경에 놓인 반려동물이 무더위로 인해 수분과 염분을 상실해 팔다리 근육에 경련을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수분만 섭취할 경우 혈액 속 전해질, 특히 나트륨이 감소하면서 열경련이 생길 수 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 장시간 노출될 때 나타나는 근육 경련도 이에 해당한다.
■피부 질환
반려동물은 몸의 표면에 땀샘이 없어서 땀을 배출해 열을 식히기 힘들다. 이 때문에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조치와 치료
반려동물이 위에 언급한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시원한 물을 먹이고 수건에 물을 적셔 마사지해줘야 한다. 이런 조처를 해도 회복되지 않으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고 목욕을 자주 시키고 빗으로 털을 손질해주는 게 좋다. 강아지의 긴 털은 조금 잘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너무 털이 짧으면 자외선에 피부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복날에 사람들이 삼계탕을 먹듯이 반려동물에게 체력 보충에 도움이 되는 영양식을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이병제 덕천동물의료센터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