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항·장시원병원 통합 개원
- 첨단장비 갖춰 변비 원인 분석
- 식습관·배변자세 교정·수술 등
- 단계적이고 체계적 진료 노력
- 위 대장 항문 내시경검사 과정
- 동선 실시간 확인 안전성 높여
변비, 변실금, 치질 같은 골반저 질환으로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으나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변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는 사이에 3개월 이상 만성이 되면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 감퇴, 소화불량 같은 전신 증상으로 번질 수 있다. 치핵 치루 치열 같은 다른 항문 질환이나 장내 세균 이상 증식으로 말미암아 대장암을 비롯한 치명적인 병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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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항병원 의료진(오른쪽)이 배변영화조영술 장비를 활용해 변비·변실금 환자의 배변 운동과 항문 운동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실제 변이 나오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하고 여러 장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찍고 있다. |
변비란 배변 횟수가 주 2회 이하로 적거나 배변 횟수가 충분하더라도 배변할 때 애를 써야 하는 경우와 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도 배변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단단한 변, 아랫배 불쾌감, 개운치 않은 배변도 변비의 한 형태다. 변실금은 딱딱한 변, 물 변, 가스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어 항문을 통해 대변이 새는 질환이다.
골반저 질환을 포함한 대장·항문 질환을 특화해 과학적인 진단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부산 북구에 문을 열었다. 클린항외과·내과(원장 정일권)와 장시원병원(원장 조현언)이 합쳐서 덕천로터리 인근에 시원항병원을 최근 개원했다.
■변비·변실금 골반저질환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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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복강경 수술 시스템 앞에 선 정일권(왼쪽) 조현언 공동원장. |
이 병원은 골반저질환치료센터를 개설해 배변 장애 및 항문운동 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항문내압(마노미터) 검사(항문직장의 압력을 측정해 폐쇄성 배출 장애를 진단), 괄약근압력검사, 대장통과시간검사, 배변영화조영술(항문에 방사선 조영제를 넣고 변이 나오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촬영), 항문 초음파 같은 정밀검사를 도입하고 있다. 골반저질환치료센터는 정밀검사에 앞서 환자의 배변 습관을 조사하고 항문 수지검사나 항문경검사 같은 기본 검사를 통해 항문 움직임과 직장 벽의 이완 여부를 관찰한다.
만성 변비의 유형별 원인이 밝혀지면 대장이나 직장 항문에 동반된 다른 질환이 있는지를 조사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정확한 진단 없이 마구잡이식 치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 센터는 정확한 원인 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변조영술상에 골반근육 기능 장애인 치골직장근 이완불능증이 있는 경우 환자에게 바른 배변 자세를 교육하고 바이오피드백 치료(생체되먹임 요법)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직장이나 항문에 변비를 일으키는 질환이 동반된 경우 치질, 치루, 직장류, 장 중첩을 수술한 뒤 식이섬유 및 수분 섭취 같은 보조요법을 병행해야 만성 변비를 해결할 수 있다.
조현언 공동원장은 “직장류가 4㎝ 이상 늘어나 있으면 치질 수술을 하더라도 늘어난 장에 변이 차서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재발할 수 있다. 직장류를 묶어주는 수술을 병행해야 근본 치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괄약근 움직임 터득
이 센터의 치료 원칙은 우선 식습관 개선, 배변자세 교정, 배변훈련, 운동요법. 이를 통해 증세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바이오피드백 치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란 일정 기간 골반 및 항문 근육을 훈련해서 자연스럽게 변이 나올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배변을 조절하는 골반저 근육과 항문 외괄약근이 수축 또는 이완할 때 발생하는 생체신호를 모니터를 통해 환자가 지켜보거나 인위적으로 부풀린 풍선을 항문직장에 넣어 배출하는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환자 스스로 괄약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행동과학치료다.
■위·대장·항문 내시경 동선 추적
이 병원은 내시경 검사에 따른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는 전 과정의 동선과 세척·소독·보관 절차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 트래킹(동선 추적) 시스템’을 부산에서 최초로 도입해 검사의 안전성을 높였다. 이로써 환자가 안심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일권 공동원장은 “내시경 기구에 기존 공기를 주입하는 대신에 탄산(CO2) 가스를 사용해 내시경 검사를 마친 뒤 공기 주입에 따른 복통과 불편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에게 식품영양학 박사 출신의 영양사가 환자의 영양 상태에 맞춰 직접 조리한 죽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