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낮추는 약 꼭 먹어야 하나요?”
요즘 들어 복약 상담 중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다시 말하면 콜레스테롤 이상이 있는 환자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그 현황을 보면 2013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실적 통계자료에서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47.7%인 1600만 명이 이상지질혈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혈관 건강이 위험하다는 뜻이다.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환자 대다수는 심뇌혈관의 위험도에 따라 스타틴계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스타틴계 약물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혈액 속 나쁜 지질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적인 약물로 해마다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약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많은 환자가 간 기능을 희생하거나 근육 약화 같은 부작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영국은 2008년부터 1.9년에 걸쳐 1만7802명을 추적 조사한 주피터 임상연구에서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당뇨병 발병이 26%나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스타틴 복용 환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로슈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같은 스타틴 약물이 이에 해당하고 이 약물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이러한 당뇨 발병률을 낮추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연구 결과로 ‘피타바스타틴’이 대두됐고 스타틴을 대체하는 고지혈증 치료 약으로 변경하는 의료진이 나타나고 있다.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약이 지닌 역설(paradox)이다. 콜레스테롤 이상으로 인한 심뇌혈관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먹는 약도 마찬가지. 우리는 약물의 안정성에는 불안해하면서도 정작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이 매일 먹고 있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거나 운동을 시작하는 일에는 소극적이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콜레스테롤 이상에 따른 진정한 치료 의미는 단순히 지질의 혈중 농도를 낮추는 관리가 아니라 자신의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갈비, 튀긴 닭, 햄, 소시지, 연유, 아이스크림, 커피 크림, 마가린, 빵, 케이크, 액상과당과 단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견과류, 해조류, 생선, 두부, 잡곡, 통밀, 생선, 들기름, 올리브유로 건강한 식단을 차리고 하루 30~40분 숨이 찰 정도로 걷거나 뛰면 이상지질혈증은 개선된다. 수치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혈관도 건강해진다.
약은 우리 몸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해독돼야 하는 물질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약은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병행될 때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모든 약은 독이다. 독성이 없는 약은 없다”는 중세 시대 약리학자 파라셀수스가 한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큰사랑약국 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