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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가을 탈모, 여성건강의 복병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0-01 18:54:2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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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감추고, 좋다는 방법은 뭐든 해봤습니다. 그러다가도 마치 머리카락이 모두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잠까지 설칩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누군가 낙엽처럼 떨어질 머리카락이 걱정된다. 바야흐로 탈모의 계절이다. 머리를 감고 나서 빠진 머리카락을 채워온 비닐봉지를 조심스레 꺼내놓는 이는 말한다. 하루에 한 봉지씩이라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자료를 보면 탈모 환자 44%가 여성이다. 중년 이후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진 탈모는 이제 옛날이야기다. 예전에 폐경을 맞은 중년 여성의 고민거리였다면 이제는 활동이 많은 젊은 여성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대개 두피와 모발이 건강할 때 느끼는 감사함이나 특별함은 없다. 하지만 탈모를 겪으며 느끼는 좌절과 감정의 상처는 짐작하는 것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탈모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부끄럽고 자신감이 없어진다는 일반적인 표현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은 앞머리가 뒤로 밀리는 M자형 남성형 탈모와 달리 대개 앞머리가 보존되는 경우가 많아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 내원한다.

여성 탈모는 남성보다 훨씬 복잡해서 이해와 노력은 필수다. 여성은 일생 중 월경,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을 통해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으므로 여러 형태의 탈모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따라서 이런 호르몬 변화와 여기에 더해 일반적 노화에 따른 모발 변화를 잘 아는 것이 여성의 탈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성 탈모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성장인자, 싸이토카인 등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에스트로겐, 안드로겐의 균형이 무너지면 생긴다. 스트레스가 탈모를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되고,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탈모 악화인자로 작용한다. 이는 탈모에 따른 발생 가능한 스트레스 또한 탈모를 악화시킨다는 얘기다.

탈모 치료란 모낭 사이클을 빨리 돌려서 건강한 모발이 많이 나게 하고, 퇴행하는 모발을 최대한 오래 머무르게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발생 초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평소 두피와 모발에 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여성 탈모는 특히 폐경 이후 더 자주, 급격히 발생한다. 비교적 흔해서 폐경기 전후 여성의 경우 주변의 관심과 세심한 관찰은 도움이 된다. 여성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것은 미녹시딜이 유일하다. 미녹시딜은 항안드로겐 역할보다 모낭 증식을 직접 도와 모발의 성장기를 촉진하고 모낭의 크기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심하고 급격히 진행되면 먹는 탈모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성 탈모 진행을 막으려면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한다. 병원 치료로는 민감한 두피를 진정하고, 모낭을 건강하게 하는 두피와 모근 치료를 들 수 있다. 여성형 탈모뿐 아니라 모든 탈모는 진행 정도와 상태에 따라 관리가 이루어진다. 평소 민감성 두피가 신경 쓰인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규칙적 관리로 탈모 진행을 막을 필요가 있다. 여러 치료에도 반응이 없으면 남성처럼 로봇을 이용한 모발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로봇 모발이식은 기존 선상의 긴 흉터에 따른 미용상 문제점과 지속적인 통증을 극복했다. 오히려 뒷머리가 긴 여성은 로봇 모발이식을 티 안 나게 받을 수 있다.

성재영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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