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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약 장기 복용 땐 ‘대장 무력증’ 부를 수도

변비,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  |  입력 : 2018-10-08 19:00:5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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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때 치료않으면 항문출혈 유발
- 대장암 발병으로 이어져 요주의

- 화장실서 폰 보는 습관 버리고
- 바쁘다고 배변욕구 참으면 안돼

- 하루 물 10잔 정도 마셔주고
- 채소·과일 섭취 굳은 변 피해야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이 말에 더욱 공감할 것 같다. 이렇게 중요한 데도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시중에 판매하는 변비약부터 찾는 것이 큰 문제다.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고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시원항병원 조현언(오른쪽) 병원장이 변비 환자에게 직장항문 내압검사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 기기는 항문 괄약근 기능을 검사하는 장비로 변비, 배변장애, 변실금 등을 진단한다.
변비의 원인은 크게 ▷대장이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한 변비 ▷대장 직장 항문의 구조적 이상에 따른 기질적 변비 ▷대장 직장 항문의 기능 이상에 따른 기능성 변비 등 세 가지로 나뉜다는 게 시원항병원 조현언 대표병원장의 설명이다. 기능성 변비는 이완형 변비(대장무력증), 이상 운동형 변비, 직장형 변비(골반출구 폐쇄형 변비)로 구분된다. 직장형 변비에는 치골직장근 이완 부전증, 직장류, 직장 중첩증, 회음부 하강 증후군이 있다. 변비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 변비는 질병이 아니다? (×)

   
변비를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대장이 늘어나고 중첩이 생기고 괄약근 기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회음부 하강증, 항문 출혈이 생긴다. 변비는 대장암의 발병 원인 중 하나여서 심각한 질병으로 보고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발병 초기에 치료하면 약물치료와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 나을 수 있다.

◇ 변비약에 의존한다? (×)

하루 이틀 기다려 배변이 나오지 않는다고 바로 변비약을 먹는 습관은 장 건강의 최대 적이다. 변비약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이 생겨 복용량을 늘리게 된다. 자극성 변비약은 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대장 무력증을 유발해 나중에는 약 없이는 스스로 운동할 수 없게 된다. 자극성 변비약을 오래 먹으면 대장이 시커멓게 변하는 대장 흑색증과 대장암 발병 빈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변비약이 필요하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굳은 변을 피한다? (○)

좋은 변은 잘 익은 바나나 정도로 굵으면서 무르다. 변이 나오지 않으면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과일과 열량이 적은 해조류 위주로 많이 먹어주는 게 좋다. 여성이 남성보다 변비에 취약한 가장 큰 원인이 다이어트 때문이다. 먹는 양을 줄이면 대변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치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은 변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토스트나 우유 한 잔으로 식사를 때우면 변비로 고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항문이 불편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먹어서 대변을 충분히 봐야 한다.

◇ 화장실에 신문을 들고 간다? (×)

대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신문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5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으면 항문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져 항문 건강이 나빠진다. 변기에 앉아 2분 안에 배변이 시작되지 않으면 변기에서 일어난 뒤 나중에 다시 화장실을 찾는 게 좋다.
◇ 차는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

장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차, 알로에 같은 식품 역시 먹으면 처음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오래 사용하면 대장 흑색증, 대장 무력증이 생겨 결과적으로 변비를 악화시킨다.

◇ 바쁜 출근길 화장실을 참는다? (×)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화장실에 가고 싶지만 바빠서 참다 보면 변비에 걸릴 수 있다. 참는 버릇은 감각을 둔화시키고 배변 욕구 자체를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심하면 배변 욕구를 인지할 수 없게 된다. 평소 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서 배변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참다 보면 전보다 더 높은 압력이 장에 가해져야 배변 욕구를 느낄 수 있다.

◇ 물을 많이 마신다? (○)

하루 물 10잔(2ℓ)을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면 대변에 함유된 수분이 거꾸로 장 속으로 흡수돼 딱딱한 변이 된다. 딱딱한 변은 직장과 항문을 통과하기 쉽지 않아 통증을 유발하고 항문에 상처를 생기게 한다. 변비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물을 한 잔 마시는 게 좋다.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고 장 안에 가스를 차게 하는 탄산음료나 이뇨작용이 강한 커피, 홍차는 몸속의 수분을 배출하므로 피한다.

◇ 배변할 때 용을 쓴다? (×)

배변은 자율신경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도되므로 화장실에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것은 자율신경반사를 방해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식사하고 5~10분 후 배변 욕구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화장실에 가서 앉아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상준 기자

도움말=시원항병원 조현언·정일권 대표병원장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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