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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경련 미세혈관감압술 3000건 돌파…이젠 합병증 ‘제로’ 도전

봉생병원 집도 건수 대기록

  • 오상준 이선정 기자
  •  |   입력 : 2018-10-29 18:54:5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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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병원으로는 사상 처음
- 삼성서울병원 이어 전국 2위
- 고난도에도 성공률 93% 자랑
- 테플론 사용않는 수술법 적용
- 10~20년 뒤 합병증 최소화

김원묵기념 봉생병원은 1986년 7월 정의화 의료원장이 안면경련증 환자에게 미세혈관 감압(Micro Vascular Decompression·MVD) 수술을 처음 집도한 지 32년 만에 지난 1월 이 수술 3000건을 돌파했고 지난달 말 3119건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미세혈관 감압술 3000건 돌파는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이자 지방 병원 가운데 처음이다. 그것도 대학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고난도 수술로 꼽히는 미세혈관감압 수술을 3000건 이상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은 봉생병원의 의료 수준과 실력을 보여주는 대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봉생병원 신경외과 이상훈(왼쪽) 의무이사가 안면경련 환자에게 미세혈관감압 수술을 하고 있다.
■미세혈관감압술이란

미세혈관 감압술은 반측성 안면경련증, 삼차 신경통, 특발성 이명, 어지럼증, 설인신경통의 대표적 치료법으로, 두개골을 절개하는 개두술을 시행해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을 신경과 분리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전신 마취 상태로 환자 귀 뒤쪽의 유양돌기 뒷부분에 개두술을 통해 뇌혈관에 눌러진 안면신경근 기수부를 확인한 뒤 뇌혈관을 분리해내고 안면신경과 뇌혈관 사이를 벌려 압박을 풀어주는 수술이다. 이 병원에서 미세혈관감압술을 집도하는 신경외과 이상훈 의무이사는 안면신경 마비, 청력 소실 같은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중 신경계 추적감시 장치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봉생병원은 미세혈관감압술 성공률 93%, 사망률 0%, 합병증 발생률 1%라는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서울 대형병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테플론 (완충 섬유) 무사용

이 병원은 수술 후 합병증과 재발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테플론(완충 섬유)’을 혈관과 안면신경 사이에 끼우지 않는 진일보한 미세혈관감압술을 2014년부터 하고 있다. 테플론을 사용하지 않는 미세혈관감압술은 이 병원만의 차별화된 노하우다.

이 이사는 “테플론을 끼우면 수술은 수월하지만 10~20년 세월이 흐르면 이것 때문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우리 병원은 수술이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가능한 한 테플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미세혈관감압술 10건을 하면 평균 9건은 테플론을 사용하지 않는다.

■안면경련과 안면마비 구별을

   
안면경련은 안면마비와 증상이 비슷해서 진단을 잘못해 불필요한 치료를 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얼굴의 반쪽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수축이 일어나는 운동기능 항진 증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어 혈관이 굵어지면서 신경이 눌러져 생긴다. 증상은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돼 점차 심해지면서 눈이 감기면서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안면경련 증상은 잘 때도 나타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진다.

이와 달리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두개 내 종양 등에 의해 마비되는 증상이다.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로 불린다. 한쪽 얼굴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 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 증상이다. 흔히 ‘입이 돌아갔다’고 표현하는 안면 비대칭이 잘 나타난다.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식사나 양치할 때 물이나 음식이 새어 나와 안면마비를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이 이사는 “안면경련은 운동기능 항진(과부하)으로 생기는 반면 안면마비는 운동기능 저하로 생기므로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며 “진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효과 없는 치료를 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고 뒤늦게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면경련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안면경련은 근전도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눈꺼풀 떨림증(안검 경련)은 주로 잠을 못 자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흔히 생기는 현상이다. 증상이 눈꺼풀에만 국한된다. 삼차 신경통은 뇌와 직접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다섯 번째에 있는 이마, 뺨, 턱 세 곳으로 갈라지는 삼차신경이 뇌혈관에 눌러져 생긴다. 식사, 양치, 말할 때 견딜 수 없는 통증을 느끼는 게 특징이다. 오상준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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