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고나 TV를 보면 앙증맞고 귀여운 고양이를 흔히 보게 된다. 자주 접하다 보니 고양이를 대하는 사람의 인식이나 태도가 많이 친화적으로 변한 것 같다. 터키시 앙고라, 페르시안, 친칠라, 샴, 아비시니안, 스코티시 폴더 등 고양이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중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의 토종 고양이인 ‘코리안 숏 헤어(Korean short-hair)’. 이름하여 ‘코숏’ 고양이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도심지 먹자골목, 주택가, 심지어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심심찮게 길고양이(이하 길냥이)를 만날 수 있다. 야생 고양이는 야생에서 살아야 하는데 길냥이는 지금 도심 속 생태계의 한 일원이 돼 개체 수를 늘리며 우리와 삶을 함께하고 있다. 요즘에는 지역마다 소규모로 또는 개인적으로 불쌍한 길냥이에게 밥을 준다거나, 거처를 마련해 준다거나 하는 이른바 ‘캣맘(Cat-Mom)’이라 불리는 길냥이 엄마도 많이 생겨났다. 좋게 바라보는 분도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역시 있어 캣맘은 주로 대중의 시선을 피해 밤에 활동한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필자의 경험상 캣맘의 나이대는 다양하다.
길냥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체 수 증가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보건상의 문제 역시 쉽게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고양이는 다태 동물의 특성상 한 번 출산으로 보통 3~5마리를 낳는다. 그것도 일 년에 두 번 이상 출산이 가능하다 보니 개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미 고양이의 터전은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은 터라, 이들의 배설물이나 먹다 남은 썩은 음식물 등은 길가나 주택가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우리가 자주 가는 음식점의 뒤편 또는 벽을 사이에 둔 음식점 주방 인접지역이 길냥이로 넘쳐난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도심 생태계의 일원이 된 길냥이를 관리하는 것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그 지역 수의사회와 함께 길냥이 개체 수 조절을 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잡아서(Trap), 중성화 하고(Neuter), 다시 놓아준다(Return)는 말의 약칭으로, 이른바 ‘TNR 사업’이다.
문제의 해결책 마련을 동물 관련 사람들, 나와 같은 수의사, 캣맘, 담당 공무원만의 일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도시 생태계의 한 일원이 된 길냥이 관리는 좀 더 공론화가 필요하고, 비(非)반려인도 함께 참여하는 사회 문제로서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시나 구 단위의 ‘TNR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각 지역 아파트 단지 또는 중점 골목길마다 길냥이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고양이 쉼터’같은 공간을 마련됐음 한다.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해 관리하고, 각 주택가 또는 먹자골목에 대한 체계적인 소독 및 환경 정화를 위해 정기적인 공중방역 투입도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이 행복한 도시는, 사람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바란다.
이상훈 킹동물병원장·전 부산시수의사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