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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성형은 삶의 질 높이는 ‘향상(向上)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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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1-07 18:53:0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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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정확히 말하면 성형재건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는 우리 몸의 골격과 피부에 관련된 미용과 재건을 모두 다루는 광범위한 외과다. 성형외과는 전쟁 등으로 인해 얼굴을 비롯한 몸의 정상적인 외모가 변형되고 소실됐을 때 이를 바로잡는 재건으로부터 발전된 외과 분야다. 그래서 성형외과 전문의는 수련의의 과정 중 많은 시간을 얼굴상처 봉합, 화상치료, 피부이식, 얼굴골절 치료 등 재건성형 분야 공부에 들인다. 하지만 일반인은 성형외과 의사는 단순히 돈 되는 미용성형만을 하는 의사라는 고귀함과는 먼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성형외과 전문의의 고민은 깊어지는 것 같다.

우리는 몸이 아프고 이상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증상을 진료해 질환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료의 과정이고, 의사의 역할이다. 이걸 정확히 분류하자면 ‘치료의학’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용성형은 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향상(向上)의학’이다. 정상적인 상태를 좀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향상’에 관련된 의학이므로, 환자가 미용성형 병원에 오는 이유는 질환이 있어서가 아니다. 본인의 외모를 더 낫게 하겠다는 동기에서 병원을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를 다 향상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본인이 가진 외모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수술·시술로 향상되는 정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만 미용수술 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환자는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해 수술 후 본인의 이미지를 설명하고, 그에 맞게 수술을 해주길 원한다. 경험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는 환자가 지나친 기대를 하지는 않는지, 본인 외모에 대한 과장되거나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등을 판단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수술·시술을 계획해야 한다. 이런 수술의 전 과정은 정말 힘들고, 중요하다.

이렇게 실제 미용수술을 하고 나면 회복 단계라는 또 다른 과정을 거치게 된다. 환자 대부분은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치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양쪽 쌍꺼풀 크기가 달라요. 수술 잘못된 거죠?” 또는 “부기가 심한데 수술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환자에게 설명한다. “미용성형 수술은 다른 수술과 다릅니다. 수술 경과가 눈에 보이니까 걱정하시는 겁니다. 조금만 시간을 두고 보시죠.” 더 자괴감이 드는 건 전문적 수술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눈에 보인다는 이유 하나로 미용수술의 결과를 판단하고 평가해 안 그래도 불안한 환자를 더 불안하게 하고, 수술한 의사와의 신뢰를 깨는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이다.

미용성형 수술을 주로 하는 개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가끔 듣는 ‘외모지상주의’ 등의 지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용성형외과 의사는 훌륭한 내면을 가진 사람의 외모를 향상시켜 더 나은 성취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는 직업적 긍지를 가지고 일한다는 점을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좋겠다.

김기태 태성형외과의원 원장·부산성형외과의사회 재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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