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3년째 맞는 문수희 대표
- 경영 모토 ‘직원 시간 돌려주자’
- 퇴근한 직원에 회사 연락 금지
-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도 시행
- 향후 리프레시 휴가제 도입하고
- 배우자 출산휴가도 검토키로
- 학자금·육아보조금 지원 고려도
부산 해운대구 ㈜스타케이에스티의 근무 시간은 원칙적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다. 이 회사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이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회사 문을 나선다. 그것도 퇴근 30분 전에 업무에서 손을 뗀다. 그리고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30분 동안 각자가 독서를 하거나 역량개발 시간을 갖는다. 매주 금요일은 회사가 지정한 ‘가족사랑의 날’이다. 30분 동안 독서나 자기계발을 하고, 1시간 일찍 가족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업무관련 또는 자기계발에 필요한 도서는 회사가 구입 비용을 지원해준다. 원하는 직원들은 독서 후 자유토론 시간을 갖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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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케이에스티 직원들이 부산 해운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단체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 30대의 젊은 직원이 대부분인 이 회사는 IT업계에서는 드물게 ‘정시 출퇴근’을 실시하는 등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생활균형재단 제공 |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체인 스타게이에스티는 2016년 3월 창립한 스타트업이다. 직원 수는 37명, 대부분 20·30대로 젊다. 남녀 성비 비율은 6 대 4 정도다. 자그마한 규모지만, 일·생활균형을 위한 회사 측의 직원에 대한 배려는 넉넉하고도 세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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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단합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 회사의 일·생활균형 제도가 내세운 모토는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 ’‘자기계발하는 시간’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실행이 가능하지만, 소규모여서 이를 도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설립 3년 차인 지난해부터 ‘정시퇴근제도’와 ‘가족사랑의날-조기퇴근제도’를 과감하게 시행했다.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경영자와 관리자부터 솔선수범했다. 그랬더니 직원들도 빠르게 적응하고,자연스럽게 웃으면서 퇴근하고 기분 좋게 출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육아를 하는 직원도, 여가에 집중하는 직원도 모두 회사생활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그렇지만 퇴근 후 상사나 동료의 업무 관련 연락이 오면 ‘정시퇴근’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정시퇴근과 함께, 퇴근 후에는 최대한 연락을 자제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스타케이에스티는 대신 집중근무제를 통해 업무의 효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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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격의없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여기에 더해 스타케이에스티는 직원들의 생활(여유)을 찾아주기 위한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휴가 지원 제도’와 ‘출산 육아지원 제도’가 그것이다. 현재는 법인콘도로 휴양 시설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등을 도입해 휴가비를 지원하고 연차별 리프레시 휴가를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출산 및 육아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두려워하는 젊은 직원들을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유급5일)를 주는 방안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출산휴가를 위한 금전적 지원으로 학자금 및 육아보조금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
스타케이에스티의 이 같은 적극적인 일·생할균형 경영은 문수희(44)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IT업계에는 야간·주말 구분없이 일하는 문화가 만연했다. 실무자로 근무하면서 이런 문화를 경험한 문 대표는 근무 환경 개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문 대표가 회사 경영을 맡은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직원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경영이었다. 직원들에게 회사 차원에서 개인의 삶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통해 자기역량을 개발하고, 웃으면서 출근하고 집중해서 근무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자’. 문 대표가 추구하는 스타케이에스티의 기업 문화다. 문 대표는 “경영자와 직원 모두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함께 연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경영자 및 관리자의 적극적인 독려와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실천하는 쌍방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