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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칼럼] 케어 사건, 가장 큰 피해 받는 건 남겨진 동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4 18:59:4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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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의 활동가는 불쌍한 동물을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 부부 또한 그러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픈 동물의 죽음을 목격했다. 죽음이란 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반복되면 익숙해진다. 익숙함은 생명에 대한 가치 인식을 떨어뜨리게 되며, 도덕적 양심을 무뎌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열악한 동물을 위해 행동해야 하는 동물보호 활동가라면 어떠한 죽음이라도 아파해야 하며 양심이 무뎌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이번 ‘케어’의 안락사 사건은 아마도 무뎌진 도덕적 양심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물단체가 원활한 구조 활동을 하기 위해선 후원을 받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사람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슈가 필요하다. 일부 개를 식용으로 섭취하는 사람으로 인한 개농장이나 개시장 관련 현안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케어는 그런 이슈를 활용해 유명해진 동물단체 중 하나다. 이러한 현안을 만드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후원을 받으면 그 이슈가 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들을 구조하고 또 구조한다. 후원금의 액수를 떠나서 하나의 단체가 돌볼 수 있는 동물의 수는 한정적이다. 동물구조를 오래 하며 생명에 대한 도덕적 양심이 무뎌진 케어 대표는 그렇게 악순환의 길을 걸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동물단체나 개인 활동가가 양심을 어기며 이런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다. 아니 만 명 중에 한 명이 있을까 말까 한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한 단체의 사건으로 인해 동물보호 활동가의 반대 세력은 큰 발언권을 얻었고, 각종 SNS와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후원을 해오던 사람에게도 불신을 심어줘 다른 활동가의 후원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동물단체에 대한 신뢰가 땅으로 떨어진 현재, 가장 피해를 받는 건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다. 구조할 수 있는 동물도 구조가 힘들게 되고, 구조한다고 해도 치료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게 될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동물은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기지 못할 수 있다. 수많은 동물 단체와 개인 활동가 중 단 하나의 단체의 잘못으로 인해 사람이 아닌 동물이 고통받아야 한다는 건 너무 미안한 일이 아닐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자에 대한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며, 죄가 있다면 법에 따라 적절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한 죄는 결코 가볍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다. 사람의 잘못과 죄를 욕하더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잃지 말아 달라고. 사람의 이기심과 무뎌진 양심 때문에 삶에 희망을 품던 동물들이 세상을 떠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프고 슬픈데, 남겨진 동물까지도 고통받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라고.

강민현 동물다큐멘터리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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