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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장에게 지역의료의 길을 묻다] 백승완 신임 부산보훈병원장

“내원객 90%는 국가유공자 … 지역민도 편히 찾는 병원 만들 것”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1-28 19:11:2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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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울경과 제주권 35만 명 관리
- 전국 87만 유공자 40% 해당

- 양산부산대병원 의료진 초빙해
- 내일부터 협진 프로그램 진행

- KT와 정보통신기술 활용 협력
- 치매 조기·치료 시범사업까지
- 재활센터·요양병원 신설 추진도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아픔도 함께 돌보는 공공의료기관이 되겠습니다.”
   
부산보훈병원 백승완 신임 병원장이 재활센터와 노인요양병원 건립 등 병원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운영 중인 부산보훈병원은 ‘보훈’이라는 명칭 탓에 국가유공자만 이용하는 특수병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역주민에게도 열린 공간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취임한 백승완 병원장은 “하루 외래환자가 2200명 정도인데, 90%가 국가유공자 및 그들 가족일 정도로 보훈가족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1차적 고객은 국가유공자이지만 지역주민도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고 지향점을 밝혔다.

   
부산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 받는 환자들.

이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대학병원 교수를 직접 모셔와 진료를 보게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췌담도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양산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강대환 교수가 월 2회 보훈병원에서 진료하고, 필요 시 직접 시술·수술까지 참여한다. 백 병원장은 “굳이 대학병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역주민은 내 집 가까운 병원에서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며 “보훈병원은 대학병원급의 뛰어난 최신식 장비를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를 시작으로 유명 대학병원 교수와의 협진 체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시도는 백 병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출신이어서 가능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백 병원장은 2008~2011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냈다.

이와 함께 보훈병원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확대해 환자 주도적 삶 정리가 될 수 있도록 도우며, 만성폐쇄성호흡기 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금연학교를 운영하거나 지역민을 위한 방문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시민 건강증진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치매 국가책임제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보훈병원은 KT와 협력해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 인지장애 가능성 환자를 조기 발견·치료하며, 퇴원 후 가정방문 관리까지 하는 시범사업에 조만간 나선다.

부산보훈병원은 부산 경남 울산 제주 권역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 87만 명의 국가유공자 중 35만 명이 부산보훈병원이 관리하는 권역 내 거주한다. 베트남 참전용사가 많은 탓에 전체 보훈가족 평균 연령이 73세로 고령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에 대비해 병원은 재활센터(80병상)와 노인요양병원(132병상) 신설 등 시설 확장을 계획 중이다.

현재 병원이 급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재활센터는 재활을 통해 완전히 낫게 해 사회에 내보내는, 요양병원은 복귀가 어려운 환자를 끝까지 돌보는 역할을 담당한다. 재활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7473㎡, 노인요양병원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960㎡ 규모로 지어지며 각각 2021년과 2022년 개원할 예정이다.

백 병원장은 “이렇게 되면 급성-재활-요양을 종합하는 환자 관리 시스템이 완성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수년 전 요양원 건립을 시도하다 지역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는 데 대해서는 “지금은 ‘내가 앞으로 이용할 시설’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요양시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는 점에서 큰 반대는 없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 지역민과 소통해 건립에 막힘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병원장은 ‘보훈’의 의미도 되새겼다. 그는 “30년 전 미국 보훈병원에 견학 갔을 때 병원 로비에 ‘영웅들의 안식처(Hero’s haven)라고 적힌 글귀를 보고 유공자를 예우하는 선진국 국민의식에 대해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며 “나라에 공헌하신 분들에 대한 명예로운 보답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자고 직원에게 늘 당부한다”고 말했다.


■ 부산보훈병원은


- 간호간병통합 48병상 개소

- 방문호스피스 전담팀 구성

부산보훈병원은 1984년 4월 동구 범일동 국립철도병원을 인수해 개원했으며, 1992년 5월 현 위치인 사상구 주례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35년 역사의 부산보훈병원은 현재 21개 진료과와 499병상을 운영 중이며, 전문의 61명 등 7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지난해 53만7066명의 외래환자, 16만9581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하며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보훈병원은 인공관절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병센터 등 고령화되는 국가유공자의 주요 질환에 대한 센터를 운영 중이다. 병원의 주요 장비로는 MRI 3대, CT 2대, 심혈관촬영기 2대 등 총 2460종(367억여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보호자나 간병인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48병상을 개소해 입원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유공자의 존엄한 임종을 위해 기존 운영하던 호스피스 전문병동의 병상을 증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로 개소했다. 이와 함께 방문호스피스 전담팀을 구성해 찾아가는 완화의료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또한 2017년 음압격리병실 3개소, 지난해 다인 격리병상 및 병동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국가적 재난 관리가 가능한 안심병원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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