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 부품 등 만드는 중소기업
- 초과근무 없애려 ‘셧다운’ 도입
- 도심 한복판 접근성도 뛰어나
- 직원 70% 이상이 젊은 인재들
- 메신저로 업무진행해 일 능률↑
- 직원 휴가땐 연수원 이용 가능
- 음주 지양하는 회식문화 조성
- “전포카페거리서 회식 해볼 것”
우주가스팩공업㈜은 주로 선박 등에 사용하는 개스킷과 패킹을 생산하는 제조회사다. 전체 직원 수 50명 정도인 전형적인 중소제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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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가스팩공업 직원들이 본사 회의실에서 영상 자료를 이용한 동료의 설명을 들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가스팩공업의 모든 회의는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종료 시간이 미리 정해져 있다. 우주가스팩공업 제공 |
하지만 이 회사는 다른 중소제조업체가 겪고 있는 인력난, 특히 젊은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을 전혀 모른다. 전체 직원의 70% 이상이 35세 이하의 청년근로자다. 또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고학력자가 전체의 90%를 넘는다.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부산 도심 한복판인 서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직장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인 출퇴근이 유리하다 보니 젊고 유능한 직원들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입지적 장점만으로는 이 회사의 ‘젊은 인재’ 보유 비결을 설명할 수는 없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불러모을 수 있었던 것은 일생할균형 경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주가스팩공업도 애초에는 제조업 특성상 초과근무가 많았다. 개인의 시간과 여가를 중요시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근무환경이었고, 이 때문에 젊은 근로자 확보에 어느 정도 애로도 있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 야근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사무실 내 컴퓨터와 현장의 기계 전원을 동시에 끄는 ‘셧다운제’였다. 셧다운제를 통해 생산 공장에서부터 사무실까지 모든 근로자뿐 아니라 대표이사도 함께 동시에 퇴근하도록 했다. 이렇게 퇴근시간을 보장했더니 직원들이 더욱 애사심을 가지고 근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직원들의 근로만족도도 올라갔다.
우주가스팩공업의 일생활균형 경영은 직원들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업무 혁신도 여기에 초점에 맞춰졌다. 먼저 업무 집중도와 근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명확한 업무지시’가 필요했다. 사무실에서는 모든 업무지시를 메신저를 통해 시행하며 언제라도 재확인이 가능하게 했다. 지시사항에 대한 근거를 남기고, 기한을 정한 업무요청으로 업무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야근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은 것이다. 또 ‘똑똑한 회의’를 위해 회의 시작 전에 종료 시간을 미리 정하도록 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해 회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주가스팩공업의 일생활균형 경영은 2010년 부임한 박규병(35) 대표의 강력한 의지 때문에 가능했다. 20대의 나이에 아버지로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은 박 대표는 “일생활균형 경영은 의사결정권자의 추진력과 결단력만 있으면 비교적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제도로, 비용과 시간 모두 절약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일의 능률과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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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가스팩공업 직원들이 야유회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 사진). 해외 바이어가 회사 관계자와 회의하고 있다. |
박 대표는 요즘 다른 기업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 건전한 회식문화를 지역특성에 맞게끔 도입할 계획이다. 부산 명물 중 하나로 회사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전포카페거리를 회식에 활용하는 것이다. 음주문화를 지양하고 카페에서 진행하는 카페 회식, 문화생활을 즐기는 영화관람 회식 등을 시도하는 것이다. 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월 2회 보양식 제공으로 점심회식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가스팩공업은 지난해 경주 산내면에 펜션형 연수원을 조성, 직원들이 여름휴가 및 주말나들이 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직원뿐 아니라 직원들의 가족들도 초대해 쉴 수 있게 하여 직원들이 지난해 여름 이곳으로 많이 휴가를 다녀왔다. 연수원 이용으로 직원들이 주말나들이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연수원 개장이 직원들은 물론 가족에게도 우주가스팩에 다니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어 경영자로서도 굉장히 뿌듯했고, 앞으로도 연수원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